[나눔, 다시 희망으로] 2026 호프컵
2024년 제3회 호프컵 모든 경기를 마친 후 대회에 참가한 전 세계 결연 아동들이 함께한 단체 사진. 희망친구 기아대책 제공
2024년 10월에 열린 제3회 호프컵에는 전 세계 10개국에서 120명의 아동이 참가했다. 총 22경기가 치러졌고 경기장에서는 68골이 터졌다. 이 모든 과정을 위해 기아대책 간사와 현지 스태프, 기대봉사단 등 137명이 현장을 함께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팀이 우승을 차지했고 탄자니아와 미얀마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순위보다 더 값진 성과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아이들이 같은 필드 위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하나가 되는 경험이었다. 아이들 대부분은 태어나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한국을 찾았고 처음으로 자신을 응원해 주는 후원자를 직접 만났다. 그 ‘처음’의 경험은 아이들 마음속에 오래 남을 꿈의 씨앗이 됐다.
기아대책이 호프컵을 시작한 이유는 분명했다. 하나는 아이들에게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다. 말로 들려주는 희망이 아니라 전쟁과 빈곤을 딛고 선진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몸소 경험하며 더 크고 구체적인 꿈을 품게 하자는 취지다. 또 하나는 후원자들에게 후원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아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후원자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자 “내가 후원한 아이가 이렇게 자랐구나”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후원자도 적지 않았다. 호프컵은 아이와 후원자 모두에게 후원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체감하게 한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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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3회 호프컵 대회 남아공(파란색 유니폼)과 탄자니아(초록색 유니폼)의 결승전 모습. 전후반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남아공이 3대2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오는 10월 열리는 제4회 호프컵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10월 1일 입국을 시작으로 지역 방문, 전야제와 개회식, 예선전과 결승전을 거쳐 19일 출국까지 약 3주간의 여정이 이어진다. 이번 대회의 핵심 키워드는 ‘리더십’이다. 단순히 축구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변화를 이끌 잠재력을 지닌 아동을 우선 선발했다. 경기뿐 아니라 팀 훈련을 병행하며 아이들이 각자의 공동체에서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훈련과 교육을 진행했다. 기아대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호프컵이 ‘스포츠 대회’를 넘어 ‘변혁적 리더 양성의 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이번 호프컵에 참여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태어나서 한 번도 자신의 마을을 벗어나 보지 못했고 충분한 사랑과 지지를 경험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라왔다. 기아대책은 이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자신이 존귀한 존재임을 깨닫고 공동체 안에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호프컵은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한 아이의 삶과 미래를 바꾸는 출발점이다. 이 여정에 더 많은 응원과 참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