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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반도체 정책의 역설… 지분투자-경쟁사 관세에도 인텔 주가 ‘곤두박질’

입력 | 2026-01-26 00:30:00

1분기 매출 월가 전망치보다 작을듯
수율 여전히 저조, 고객사 확보 난항



AP 뉴시스


미국 정부가 관세, 보조금 등 각종 정책을 동원해 자체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막상 정책 수혜가 집중된 인텔이 경쟁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첨단 공정 분야에서 핵심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했고 수율(정상품 비율)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주가는 급락했다.

23일(현지 시간) 인텔 주가는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에 전날 대비 17% 떨어지며 마감했다. 인텔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하며 올 1분기(1∼3월) 매출이 117억∼127억 달러(약 17조∼18조5000억 원)가 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중간값은 122억 달러로 이는 월가에서 제시한 전망치 125억 달러보다 작았다. 비용 부담도 상당한 상황이다. 인텔은 지난해 4분기 3억3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고 올 1분기에도 손실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의 사업을 회복시키려면 백악관의 신뢰와 긍정적인 분위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인텔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연방정부 지분 투자를 비롯해 소프트뱅크의 추가 투자, 엔비디아의 칩 설계 협력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트럼프 정부는 인텔 투자를 ‘기술 주권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인텔의 반도체 역량은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첨단공정의 수율이 여전히 저조해 수익성과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시장의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물량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첨단 공정에서 인텔과 대만 TSMC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TSMC가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고객사 주문을 확보해 가는 사이에 인텔이 수요 예측에 실패해 투자 적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데이터센터 관련 판매량을 잘못 예상해 공급을 관리하지 못했다”며 수요 예측에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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