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국제 정세로 안전자산에 자금 몰려 “금값, 상반기까지 강세 모멘텀 유지” 전망
25일 서울 시내 한 귀금속 상가에 실버바가 진열돼 있다. 국제 은 가격은 지난 23일 선물과 현물 모두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2026.01.25. [서울=뉴시스]
●은 100달러 넘고, 금도 5000달러 향해
이날 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의 은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5.15% 오른 온스당 101.33달러로 거래됐다.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겼으며 장중에는 103.5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제 은값은 지난해 한 해 동안 150% 넘게 올랐는데, 올해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도 40%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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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배경에는 글로벌 외환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했고, 최근에는 그린란드 병합 구상을 밝히면서 유럽 국가들에 ‘관세 위협’을 시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신뢰 하락까지 금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상대로 해임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대체할만한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상승 랠리 전망”
금 가격이 급등하자 한국 금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다. 2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간(16~22일) 국내 금 현물에 투자하는 ‘ACE KRX 금 현물’과 ‘TIGER KRX 금 현물’에 유입된 순자금은 각각 1291억 원, 554억 원으로 나타났다. ACE KRX 금 현물의 경우 지난해 11월 순자산액 3조 원을 넘었는데, 약 2개월 만에 다시 4조 원을 넘어섰다. TIGER KRX 금 현물도 이달 순자산액이 1조 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과 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황변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값은 올해 상반기까지 강세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며 “통화 유동성 확대와 달러화 약세의 분위기에서 당분간 금이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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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