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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미네소타서 또 연방요원 총격에 남성 사망…시위 격화될 듯

입력 | 2026-01-25 09:25:00

11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경찰과 국경수비대 요원들이 한 남성을 체포해 연행하고 있다. 2026.01.12 세인트폴=AP 뉴시스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30대 남성이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미네소타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 단속 및 총격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져 온 가운데 이 사건으로 시위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37세 백인 남성이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피해자가 가슴에 여러 발의 총을 맞은 뒤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증언했다.

AP에 따르면 이번에 총에 맞아 사망한 남성은 재향군인청(VA) 병원에서 근무하던 중환자실(ICU) 간호사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다. 유가족들은 AP에 프레티가 타인을 깊이 아끼는 사람이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도시 내 이민자 단속에 마음 아파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그가 과속 몇 번 외에는 법 집행기관과 마찰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민국이 속해 있는 미 국토안보부(DHS)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우리 이민 단속 요원들이 미니애폴리스 시에서 폭력적 공격행위로 지명 수배를 받고 있던 불법이민 외국인을 겨냥한 체포 작전을 수행 중에 그가 우리 국경수비대 경찰에게 9mm 반자동 권총을 들고 접근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토안보부는 “우리 요원들이 용의자를 무장 해제하려고 시도했지만 용의자가 격렬하게 저항했다”며 “요원들은 자신과 다른 요원들의 생명 및 안전에 위협을 느꼈고, 이에 요원 한 명이 방어 수단의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용의자가 탄창 2개를 갖고 있고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그가 최대한의 피해를 야기하고 요원을 학살하려 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가족들은 AP에 프레티가 총기 휴대 허가를 받았지만, 그가 총을 가지고 다니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AP는 “우리가 확보한 현장 영상에서도 총기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누구한테도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경찰은 국경수비대에 전화하라고 했고, 국경수비대는 문을 닫았고, 병원은 아무 정보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AP 기자의 전화를 받고나서야 사건에 대해 처음 듣게 됐다고 밝혔다.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자신의 엑스에 “오늘 아침 발생한 또 한 차례의 ICE 단속원의 발포 사건에 대해 방금 백악관과 대화를 했다”며 “미네소타 주는 당할 만큼 당했다. 이번 사건은 정말 최악이다. 대통령은 이 군사작전을 끝내야만 한다. 수천 명의 난폭하고 훈련이 안된 단속 병력들을 당장 미네소타 주에서 철수시키라”고 반발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총 사진을 올리면서 “이것은 총잡이의 총이고, 장전되어 있다. (추가로 완전 장전된 탄창 두 개와 함께) 발사 준비가 된 상태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라며 프레티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현지 경찰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왜 그들이 ICE 요원들을 보호하도록 허용되지 않았나? 시장과 주지사가 그들을 철수시켰나? 많은 경찰들이 그들의 일을 하도록 허용 받지 못했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ICE는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며 요원의 총격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과 주지사는 그들의 거만하고 위험하며 오만한 수사로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 이 위선적인 정치 바보들은 미네소타 사람들과 미국 국민에게서 훔쳐진 수십억 달러를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 “우리 ICE 애국자들이 그들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라! 1만 2000명의 불법 이민 범죄자들, 그들 중 많은 이가 폭력적이다. 이들은 체포돼 미네소타에서 제거됐다. 만약 그들이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면, 여러분은 오늘 보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한 광경을 보게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백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이 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세 자녀의 어머니였으며 비무장상태였던 굿이 막내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준 뒤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후폭풍이 이어졌다.

14일에도 ICE 요원이 베네수엘라 출신 남성 이민자를 체포하려고 시도하던 중 그의 다리를 총으로 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은 이 달 들어 ICE 단속 요원들이 저지른 세 번째 총격 사건이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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