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진 반성, 팬들에 죄송한 마음으로 새 시즌 준비” 최형우·박찬호 이탈에 아쉬움, 홍건희 복귀는 반가움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23일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23/뉴스1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이닝 이터로서 자부심을 느꼈던 그는 지난해 153이닝을 소화, KBO리그 최초 11시즌 연속 150이닝 투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양현종보다 더 많은 투구 이닝을 던진 국내 투수는 삼성 원태인(166⅔이닝), KT 고영표(161이닝), 롯데 박세웅(160⅔이닝), LG 임찬규(160⅓이닝), 키움 하영민(153⅓이닝) 등 5명뿐이었다. 양현종은 3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이닝 소화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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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투구 이닝 기록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1년 전과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14년부터 2024년까지) 항상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 지난해 이범호 감독님이 이제 힘이 떨어졌으니까 투구 이닝을 150이닝으로 낮추자고 말씀하셨다. ‘내가 기록에 너무 얽매이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150이닝을 반드시 던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고 털어놨다.
역투하는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2025.9.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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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단이 23일 일본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가운데 양현종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우리 팀을 둘러싸고 여러 얘기가 나왔다. 우승의 여운에 취해 운동을 게을리했다는 말도 있었다.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결국 선수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자책했다.
그는 “지난해 부진에 대해 반성하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서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프링캠프를 떠난 10개 구단은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선수들도 저마다 우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린다.
명예 회복을 다짐하는 KIA 역시 정상 탈환이 목표일 텐데, 양현종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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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23일 김포공항에서 팬들을 위해 야구공에 사인하고 있다. 2026.1.23/뉴스1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FA 자격을 얻은 최형우(삼성)와 박찬호(두산)가 떠났고, ‘이적생’ 홍건희(전 두산)와 김범수(전 한화)가 합류했다.
어느덧 호랑이 군단의 맏형이 된 양현종은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최)형우 형과 (박)찬호가 이적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와 닿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할 때 이들의 빈자리가 허전할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둘 다 좋은 대우를 받고 떠난 만큼 잘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찬호의 이적에 대해서는 “신인 시절부터 봤고, 항상 내 뒤를 지켜줬던 야수였기 때문에 기분이 더 이상하다. 찬호가 FA 자격을 얻었을 때도 많이 놀랐는데, 시간이 진짜 빨리 지나간다”며 “처음으로 투타 대결을 펼칠 때 뭉클할 것 같다. 그래도 실전에선 (양보 없이) 최대한 박찬호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6년 만에 KIA로 복귀한 홍건희에 대해서는 반가움을 표시했다. 홍건희도 가장 보고 싶었던 선수로 양현종을 꼽기도 했다.
양현종은 “(홍)건희와 통화하면서 KIA로 온다는 걸 (구단 공식 발표보다) 먼저 알았다. 개인 훈련을 하러 야구장에 갔는데, 건희가 먼저 와 있더라. 그 모습을 보고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월이 많이 변했다. 건희가 과거 스프링캠프 출국하는 날엔 허리도 펴지 못하고 짐을 나르느라 바빴는데, 지금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있더라”고 웃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