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산업1부 차장
사실 휴머노이드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특히 중국 로봇 기업들이 선보인 휴머노이드는 현란했다. 이들은 ‘쿵후’와 ‘춤’으로 시선을 끌었으나, 공장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아틀라스의 로드맵은 선명했다. 제조 현장에서 반복 가능한 작업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2028년이라는 실제 투입 시점과 더불어 적용될 현장까지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 법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라고 못 박았다. 기술이 곧 ‘노동’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동시에 우리의 미래에 대한 불편한 질문도 던진다. 아틀라스는 쉬지 않고 동일한 품질의 노동을 24시간 제공할 수 있다. 임금 인상도, 성과급 협상도 없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보다 더 강력한 법이 통과되더라도 쟁의 주체로 나서지 않을 것이다. 그런 로봇과 인간이 이제 같은 현장에서 함께 일하고, 더 나아가선 경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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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역시 기로에 서 있다. 3월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춘투 전선 확대를 예고하고 있지만 정말 두려운 건 우리를 닮은 로봇일지 모른다. 게다가 로봇 도입을 막는 전략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기술은 저항할수록 더 빠르게 우회하니 말이다. 이미 아마존 물류센터에 100만 대 이상의 로봇이 배치됐고, 벤츠 생산 라인에도 로봇이 투입되지 않았나. 노조의 역할도 인간의 역할을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지, ‘로봇 이후의 노동’을 설계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노동을 지킬 것이며, 무엇을 바꿀 것인가. 2026년 1월, 아틀라스가 던진 불편한 질문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장윤정 산업1부 차장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