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베네수 다음은 쿠바” 관측에 中 “1200억원-쌀 6만t 긴급 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AP/뉴시스]
WSJ에 따르면 미 행정부 당국자들이 쿠바 망명자, 시민단체들과 만나 쿠바 공산 정권을 축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부 인사를 찾고 있다. 앞서 3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서 베네수엘라 내부 인사의 도움을 받은 미국이 이번엔 쿠바 내부에서 정권 교체를 도울 주요 인사를 물색하고 나선 것.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을 70년 가까이 집권해 온 쿠바 공산당 정권을 몰아낼 적기로 보고 있다. 쿠바 경제가 붕괴 직전인 데다 원유를 공급한 핵심 후원자인 마두로 정권이 무너졌기 때문. 미 고위 당국자는 WSJ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쿠바에 대한 경고이자 청사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1999년 좌파 정치인인 우고 차베스가 집권한 후 석유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쿠바에 공급했다. 이는 쿠바가 미국의 오랜 경제제재에도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향하는 석유나 자금은 앞으로 절대 없을 것”이라며 쿠바에 협상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이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우리는 마지막 한 방울의 피까지 다해 조국을 수호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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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華昕) 주쿠바 중국대사도 같은 날 디아스카넬 대통령과 만나 지역 정세와 중-쿠바 공동 운명 공동체 건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쿠바에 8000만 달러(약 1200억 원)와 쌀 6만 t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고 쿠바 관영매체가 전했다. 화 대사는 전날 열린 쌀 전달식에서 “이번 지원 결정은 양국이 폭풍과 도전에 함께 맞서겠다는 굳은 신념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중국은 앞으로도 쿠바와의 협력을 계속 강화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