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당시 대호황 맞았으나 해외 하늘길 열리며 이용객 급감 2021년 288만→작년 219만 명 특가 상품 출시 등 돌파구 모색
제주의 한 골프장 전경. 코로나19 당시 호황을 누렸던 제주 골프장들이 최근 이용객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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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호황을 맞았던 제주 골프장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엔데믹 전환 이후 하늘길이 열리며 해외로 발을 돌리는 사례가 증가한 데다 최근 경기침체로 골프 인구까지 줄면서 이용객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30개 골프장 내장객은 219만8503명(관광객 122만1438명, 도민 97만7065명)으로 전년 234만7710명보다 6.4% 감소했다. 관광객의 경우 지난해보다 6.5%(8만5119명) 줄었고, 도민 역시 6.2%(6만4088명) 하락했다.
그동안 제주의 골프장들은 코로나19에 따른 호황을 누렸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전국의 골프인들이 제주로 몰려들었다. 제주 골프장 내장객은 2019년 209만1504명이었지만,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는 238만4802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어 2021년에는 288만791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2022년에도 282만2395명이 제주 골프장을 찾았다. 당시 제주로 골프 수요가 몰리면서 예약난이 벌어졌고, 일부 골프장들이 그린피 등 요금을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바가지 논란도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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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골프장 관계자들은 경영난을 호소하며 제주도에 지방세(재산세·원형 보전지·분리과세 등) 감면 혜택 부활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내장객이 절정이던 2022년 제주도는 조례를 개정해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세율 감면 혜택을 없앴다. 작년 말 기준 도내 골프장 30곳 중 5곳이 지방세 73억 원을 체납한 상태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지방세를 체납한 채 호화생활을 누리던 제주 모 골프장 전 대표의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6000만 원 상당의 순금 100돈을 비롯해 고가 양주, 귀금속, 미술작품 등이 압류되기도 했다.
제주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그린피 특가 상품, 카트 사용료 면제, 패키지 출시 등 골프장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하지만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인해 동남아는커녕 일본과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단순히 골프장 요금 때문이 아니라 제주로 오는 항공편, 렌터카, 숙박, 식음료 등 골프를 치기 위해 들어가는 전반적인 비용이 늘면서 부담이 커진 탓에 내장객이 줄고 있다”며 “세율 감면 혜택 부활은 현재 검토 대상이 아니다. 다만 골프 관련 국제 대회와 생활체육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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