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CCTV-특수 감지기 이상 행동 실시간 분석, 자동 경보 진열대 뒤 숨은 사람도 탐지 가능 사전 예방 사후 보상 맞춤 솔루션도
보안업체 에스원 직원이 금은방 주인에게 폐쇄회로(CC)TV 사용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에스원 제공
광고 로드중
돌 반지 하나에 100만 원, 금목걸이 한 줄에 수백만 원까지 치솟으면서 동네 금은방이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13일 기준 한국금거래소에서 순금 1돈(3.75g)은 95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50만 원대였던 금값이 두 배 가까이로 뛴 결과다.
이를 노린 범죄가 덩달아 늘고 있다. 보안업체 에스원 집계에 따르면 금값이 본격 상승한 2023년 금은방을 노린 범죄는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6% 늘었다.
특히 범행 양상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새벽 무인 시간대 범행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영업시간 중 발생 비율이 약 50%까지 높아졌다. 손님을 가장해 접근하거나 종업원의 빈틈을 노리는 대담한 수법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광고 로드중
● 사전 대응 가능한 보안 솔루션 수요 급증
금은방들은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기존 폐쇄회로(CC)TV는 도둑이 물건을 들고 나간 뒤에야 확인할 수 있었고, 일반 감지기로는 진열대 뒤에 숨은 침입자를 잡아내기 어려웠다. 한 번 털리면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 손실이 발생하는데도 속수무책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면서 CCTV는 ‘찍는 장비’에서 ‘생각하는 장비’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CCTV가 단순히 녹화하는 데 그쳤다면, AI CCTV는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이상 행동을 스스로 감지하고 즉시 알림을 보낸다. 사후 확인이 아닌 사전 대응이 가능해진 것이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I CCTV 시장은 2024년 266억3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5% 성장했다. 2031년에는 시장 규모가 710억8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CCTV 시장도 2025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19%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로드중
● 침입자 감지부터 사후 보상까지 맞춤 패키지로
업계에서는 귀금속 업종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보안 솔루션도 등장하고 있다. 에스원 보안 서비스는 UWB(초광대역) 감지기를 제공한다. UWB는 광대역 주파수를 이용한 레이더의 일종으로, 진열대나 우산 같은 물품 뒤에 숨은 침입자까지 탐지할 수 있다. 여기에 유리 파손 감지기도 설치해 쇼케이스나 출입문 유리가 깨지면 즉각 경보를 발령한다.
영상 감시 단계에서는 AI 기반 지능형 CCTV가 매장 주변을 배회하거나 설정 구역을 무단 진입하는 등의 이상 행동을 자동 분석해 실시간으로 업주에게 알린다. 피해 보상 단계에서는 무인 보안 서비스 가입 고객에게 도난, 화재 등에 따른 스페셜 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귀금속점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손실이 큰 만큼 사전 예방부터 사후 보상까지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보안 수요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보안 시스템이 금은방뿐 아니라 다양한 소매 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