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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인천공항사장 “靑, 정기인사 미루라 지시하며 퇴직 압박”

입력 | 2026-01-20 10:37:00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2025.10.27 ⓒ News1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일 청와대의 인사개입이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앞서 이재명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공개적으로 질타를 받았다.

이날 이 사장은 청와대가 기관의 정기인사를 신임 기관장이 올 때까지 미루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사실상 본인에 대한 강제 퇴직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중추 시설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법 인사 개입’이 도를 넘었다”며 “대통령실(청와대)이 정기인사를 사장 퇴진의 수단으로 삼아 인사권 행사를 ‘신임 기관장 취임 이후’로 미루라는 불법적인 압박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청와대(당시 대통령실)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국토부를 통해 이 같은 지시를 내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제가 정기 인사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뜻을 굽히지 않자, ‘3급 이하 하위직만 시행’, ‘관리자 공석 시 직무대행 체제 전환’, ‘인사 내용 대통령실 사전 보고 및 승인 후 시행’ 등 초법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불법적 인사개입을 이어갔다”고 했다.

청와대 전경. 2021.7.14/뉴스1

이어 “그럼에도 법과 원칙대로 인사를 시행하자 ‘대통령실에서 많이 불편해한다’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전해왔다”고 했다.

이 사장은 청와대 인사 개입으로 기관 부사장의 퇴임이 중단되고 신임 상임이사 인사 검증 절차도 막혔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국토부와 이미 협의가 끝난 특수목적법인(SPC) 상임이사 선임마저 ‘신임 사장이 온 이후에 진행하라’며 (청와대가) 시간을 끌고 있다. 이 또한 직권남용이고 업무방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정기인사를 새 기관장 이후 처리하려면 사실상 올해 모든 인사 업무가 마비되는 것”이라며 “인사권 행사를 못 하면 제가 못 버틸 것이라는 것을 노리고 퇴진을 압박한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국민권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6. 대통령실 제공

이 사장은 청와대의 부당한 지시로 실무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불법 지시를 공사에 전달하고 그 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국토부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외부로 알려지면 감당 못 할 것’이라며 불안에 떨고 있다”며 “불법 부당한 지시로 실무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사장인 저를 해임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공기업 사장의 권한은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보장되어야 하며 그래야 공기업운영이 안정화된다”며 “만약 현 정권과 국정 철학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공기업을 운영하고 싶다면 법을 바꿔서 시행해야 한다. 불법을 동원해 퇴진압력을 행사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2일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 사장을 향해 “저보다 아는 게 없다”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외화 불법 반출을 제대로 검색하느냐”를 여러 차례 묻고 이 사장이 제대로 된 답변을 못 하자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자꾸 다른 이야기를 해서 시간을 보내냐’며 힐난했다.

이 사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2008년 18대 국회에서 인천 서구강화군갑으로 국회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대, 20대 연달아 당선돼 3선 의원이 됐다.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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