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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광폭 행보’, 마두로·무인기 사건 이후 급감…신변 안전 유의?

입력 | 2026-01-15 13:46:06

과거 해외 지도자 피격 사건 때도 김정은 ‘그림자 경호’ 강화



지난 1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보도된 김정은 당 총비서의 모습. 신문은 전날인 10일 김 총비서가 화성지구 4단계 건설현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새해를 맞아 경제·민생·군사 분야를 아우르며 ‘광폭 행보’를 이어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공개 활동이 약 열흘 사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마두로 축출’(3일) 사태와 북한이 ‘한국발 무인기’가 영공을 침투(4일)했다고 주장한 날을 기점으로 광폭 행보가 줄어들면서, 김 총비서의 신변 안전 문제를 의식한 행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15일 나오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보도된 김 총비서의 공개행보는 지난 6일 이후 급감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6일까지 해도 노동신문 1면에 매일 김 총비서의 동향이 보도된 것과는 대비된다. 6일 이후 노동신문이 보도한 김 총비서의 공개행보는 지난 11일 자의 평양시 화성지구 4단계‘ 건설 현장 방문이 유일하다.

지난 1일 자 신문에는 김 총비서가 부인 리설주 여사, 딸 주애와 함께 신년 경축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2일 자에는 이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선대 지도자들을 참배한 사실이 보도됐다.

3일 자에는 김 총비서가 신의주온실종합농장 건설 현장을 찾아 청년 및 군인 건설자들을 격려하고 지방발전 정책을 강조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어 4일 자와 5일 자에는 각각 김 총비서가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해 탄도미사일과 북한판 스파이크 미사일 등 전술유도무기 생산 실태를 점검하고,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한 사실이 실렸다. 최고지도자로서 연일 경제·민생·정치 관련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군사 분야까지 직접 폭넓게 챙긴 것이다.

6일 자에서는 김 총비서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고 있는 ’전투위훈기념관‘ 건설 현장을 찾아 딸 주애와 함께 직접 지게차를 몰고 나무를 심는 장면들이 보도됐다. 기존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최고지도자의 역동적인 모습이 포착돼 세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총비서가 이같이 부지런하게 움직인 이유는 오는 2월로 예상되는 ’노동당 9차 대회‘를 앞두고 각 분야 성과를 점검하고, 주민들을 결속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주애와 리설주 여사 등 온 가족이 나와 인민과 국가를 챙기면서 ’일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도 분석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5일 러시아 파병군 추모 시설인 ‘전투위훈기념관’ 건설장을 찾은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그런데 갑자기 그의 공개행보가 부쩍 줄어들자,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3일(현지시각) 벌어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 및 미국 압송 사태와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과 함께 ’반미 연대‘를 구축하며 우호적인 관계에 있던 베네수엘라의 지도자가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전격적으로 축출되자, 관련 사태를 지켜본 북한 지도부가 당분간은 최고지도자의 공개 일정을 자제하면서 경호 체계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해외 지도자들의 피격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북한은 김 총비서의 ’그림자 경호‘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23년 4월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당시 총리를 겨냥한 폭탄 테러 미수 사건이 발생하자, 김 총비서의 경호대가 처음으로 ’방패용‘ 특수가방을 들고 한층 높아진 경계태세를 갖춘 채 등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북한이 지난 4일 한국의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입장에선 미국의 마두로 축출에 이어 이튿날 한국에서 무인기가 날아오자 이를 최고지도자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당장은 김 총비서의 동향에 변화가 감지되진 않는다면서도,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 갑자기 줄어든 것을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 매체의 특성상 최고지도자의 공개활동을 한 번에 몰아서 보도할 가능성, 또는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있는 김 총비서가 연초 일주일을 공개활동에 집중한 뒤 당 대회 결정 사안에 집중하기 위해 활동을 줄였을 가능성 등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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