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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너 놓고 데이터셋 장착”… 현대차 연구소, ‘AI DNA’로 체질 개선

입력 | 2026-01-15 04:30:00

[K제조 바꾸는 AI로봇]
코딩 몰라도 자체 AI 플랫폼 활용
외부 IT 전문가 수시채용 동시에
내부 엔지니어 교육 ‘투트랙 전략’




“데이터셋만 끌고 오면 모델 학습부터 배포까지 몇 분이면 끝납니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도 바로 되고요.”

지난달 방문한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 이포레스트(E-FOREST)센터. 연구원의 입에서는 ‘엔진’이나 ‘변속기’ 대신 ‘API’, ‘모델 학습’ 같은 정보기술(IT) 용어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그는 코딩 지식이 없는 현장 엔지니어도 자체 에이전트 플랫폼 ‘이포레스트(E-FOREST): 폴라리스’를 이용해 다양한 AI 프로그램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며 시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작업복을 입고 있었지만 사고와 일하는 방식은 IT 개발자와 다르지 않았다. 제조 공정의 문제를 ‘알고리즘’으로 해결하고, 현장을 거대한 데이터센터처럼 다루는 모습에서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로봇·자율주행차를 아우르는 ‘피지털 AI’ 선두 기업으로 변화한 현대차의 변화된 유전자(DNA)가 강하게 느껴졌다.

이러한 변화는 의왕연구소만의 풍경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해 전사적으로 소프트웨어(SW) 인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전통적인 공채를 벗어나 필요 직무별 수시 채용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14일 현대차 채용 사이트에도 자율주행, 보안, UI 디자이너, 서버 엔지니어 등 다양한 IT 직군 공고가 올라와 있다.

인재 확보 전략도 진화했다. 외부 IT 전문가 영입과 함께 내부 엔지니어를 소프트웨어 인재로 키우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민경호 현대차 이포레스트계획팀 책임매니저는 “최근에는 경력자 채용과 더불어 SW 교육을 통해 도메인 지식이 풍부한 내부 구성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방식도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부터 7개 대학에 계약학과를 운영하며 매년 200여 명의 연구장학생도 선발하고 있다.

인재 영입도 과감하게 진행되고 있다. 13일 테슬라와 엔비디아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 박민우 박사를 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NHN 등을 거친 개발자 출신 진은숙 부사장을 현대차 사상 첫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현대오토에버 대표에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류석문 전무를 임명하는 등 그룹 핵심 보직을 SW 전문가로 채워가고 있다.



의왕=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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