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프로듀서 카와이 신야
아시아 합작 영화를 주도해온 일본 프로듀서 카와이 신야 씨는 “한국은 영화다운 영화를 목표로 하는 나라”라며 “배우, 감독도 좋지만 특히 월등한 분야는 각본가”라고 말했다. 에무필름즈 제공
이 호방하고도 결단력있는 관계자는 일본 유명 프로듀서인 카와이 신야(河井真也·68)였다. ‘러브레터’(1995년), ‘링’(1998년) 등 여러 세계적인 흥행작의 제작에 깊숙이 관여해온 인물. 9일 서울 종로구 영화관 에무시네마에서 만난 카와이 씨는 “그때부터 ‘한국 감독과는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일찍이 글로벌 무대를 염두에 둔 프로듀서였다. 1987년 ‘시네스위치 긴자’라는 극장을 세워 외화 상영을 진행한 것도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업 중 하나였다. 카와이 씨는 “당시 일본에서 만든 영화는 99% 내수용으로만 구성돼 있었다”며 “이런 산업 구조를 해외를 타깃으로 바꿔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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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그리고 둘’이 국내에선 2000년과 2018년에 이어 지난달 31일에 3번째로 개봉했다. 이번 상영은 4K 리마스터링 버전. 4K 복원 작업 또한 카와이 씨의 결정이었다. 대만 감독과 배우가 참여했지만 일본 자본이 투자된 영화이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당시엔 ‘일본 감독도 아닌데 일본 투자가 가능하겠냐’는 분위기가 역력했어요. 실제로 몇몇 투자자들은 거절했죠. 하지만 ‘해외에서도 통하는 영화를 만들면 잠재력 있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설득한 끝에 투자자들이 참여했죠. 그 덕에 ‘하나 그리고 둘’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날 인터뷰 내내 ‘Y2K 프로젝트’ 사진첩을 뒤적이던 카와이 씨는 “다시 한번 아시아 창작자들이 모일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더 이상 방치해두면 영화관이 소멸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카와이 씨는 스크린 개봉을 목표로 한일 합작영화와 일본·이탈리아 합작영화, 이와이 슌지 감독 차기작 등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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