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6년 1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13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 메인 무대에 오른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올해도 (록빌 생산 공장과 같은) 전략적 인수합병(M&A) 기회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몇 년간의 검토 끝에 고객사 중 하나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미국 록빌 공장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림 대표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인수 소식 이후) 많은 고객사들이 미국에서 생산 요청을 하고 있다”며 “3월 내 인수를 완료하면 유휴 부지에 최대 10만L까지 생산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추가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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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공장 자동화를 추진한다. 현재 5공장에는 자율주행로봇(AMR)을 도입해 부분 자동화를 시도하고 있다. 림 대표는 “지금은 우리가 앞서 나가고 있어도 언젠가 중국이 따라올 수 있다”며 “공장 자동화, 피지컬 인공지능(AI)을 빠르게 도입해 (공장을) 지능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 조성되는 제3바이오캠퍼스는 2034년까지 약 7조 원을 투입해 AI가 적용된 ‘지능형 공장’으로 만든다. 림 대표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 로보틱스 협력을 통해 시설 자동화를 추진하고, AI 모델링으로 생산 수율을 높이겠다”고 했다.
회사는 피지컬 AI를 통해 최근 빠르게 바뀌는 글로벌 신약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항체의약품만 하더라도 다중항체, 항체접합의약품(ADC), 항체 백신, 융합단백질 등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이에 대응하려면 정확한 공급과 수요 예측이 필수다. 림 대표는 “ADC와 같은 새로운 모달리티(신약 개발 방식)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제3바이오캠퍼스는 (여러 모달리티를 동시에 생산하는) 멀티 모달리티 캠퍼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검토 중인 차세대 모달리티에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비만치료제와 같은 ‘펩타이드’가 포함된다. 림 대표는 “펩타이드는 현재 가장 뜨거운 분야이며 엄청난 생산 용량을 필요로 한다”고 언급하며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쟁사인 일본 후지필름은 이날 같은 행사에서 발표에 나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공장 인수가) 시장 상황을 바꾼다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외부 시설을 매입하지 않고 자체 구축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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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