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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그런줄 알았는데…귀 안쪽 쿡쿡 통증의 ‘정체’

입력 | 2026-01-14 14:08:00


게티이미지뱅크

추운 겨울철 밖에서 귀가 시린 것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귀 안의 모세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며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귀는 지방이 거의 없고 뼈 위를 얇은 피부로만 감싸고 있어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추위에 더 민감하다.

그러나 귀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찬 바람이 불 때마다 시린 수준을 넘어 귀 안쪽에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이는 단순히 추위 때문에 생기는 통각이 아니라 ‘연관이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연관이통이란 귀에는 이상이 없지만 다른 부위의 이상으로 인해 귀에 통증이 오는 증상을 말한다.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연관이통은 귀에서 발생하는 전체 통증의 약 50%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증상은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부터 경미하게 지속되는 아릿한 통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귀의 감각은 뇌신경 5, 7, 9, 10번과 두 곳의 경추신경(C2, C3) 등 총 6개나 되는 신경이 담당하고 있다. 각 신경은 귀 외에 다른 부위의 감각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이상이 있다면 귀에도 연관통을 느낄 수 있다.

가령 9번 뇌신경은 귀 외에도 인두 및 편도의 감각을 함께 담당한다. 따라서 편도염, 편도농양, 인두의 궤양성 질환 등이 있다면 9번 뇌신경이 자극받아 연관이통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후두나 식도에 염증 혹은 이물질이 있다면 그 감각을 담당하는 10번 뇌신경에 의해 이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랑니가 나거나 안면마비 및 대상포진이 발생했을 때는 5번 뇌신경을 통해 연관이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연관이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인후염과 후두염, 편도선염 등으로 흔히 감기와 함께 나타나기 쉬운 질환들이다. 따라서 추운 겨울철에 연관이통이 특히 잘 발생한다. 연관이통은 무엇보다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 귀가 유난히 아프다면 단순히 추위 탓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영찬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통은 가벼운 원인으로 생길 수도 있지만 귀, 코, 목 등 얼굴 전체에서 발생한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쉰 소리, 사레 걸림 등 이통 외에 다른 동반 증상이 있다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홍수형 인턴기자 고려대 의대 본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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