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호흡곤란·두근거림 ‘주 증상’…조기 진단이 관건 이대인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약물치료가 기본…절주·금연도 필수”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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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후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숙취가 아니라 부정맥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부정맥은 방치할 경우 뇌졸중이나 심부전,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는 술을 마신 후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규칙한 맥박을 호소하다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부정맥으로 진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기본 심전도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더라도, 며칠간 심전도 장치를 부착하는 검사에서 심장 박동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부정맥은 심장이 정상적인 리듬을 유지하지 못하고 빠르거나 느리게, 혹은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 심장은 분당 60~100회 정도로 일정한 박동을 유지하지만, 심장 내 전기 신호 생성이나 전달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 부정맥은 맥박이 빨라지는 빈맥, 느려지는 서맥,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등으로 나뉘며, 임상적 의미는 유형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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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인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심방세동은 뇌졸중, 심부전, 돌연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정맥으로, 증상이 거의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며 “최근 연구에서는 매일 한 잔 정도의 음주만으로도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위험군이거나 이미 진단받은 환자는 소량의 음주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정맥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이지만,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 어지럼증, 실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만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증상이 가볍거나 간헐적이더라도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지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무증상 부정맥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기본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증상이 자주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24시간 활동 심전도 검사나 며칠 이상 착용하는 패치형 심전도 검사를 활용해 진단한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맥박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정맥의 원인은 심장 질환과 전신 질환, 생활습관 요인으로 나뉜다. 고혈압, 당뇨, 심부전, 심장판막질환, 심근경색은 대표적인 심장 원인이다. 이와 함께 비만, 수면무호흡증, 갑상선 질환도 영향을 미친다. 잦은 음주와 흡연, 과도한 카페인 섭취,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은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려 부정맥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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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전극도자절제술은 고주파나 냉동 에너지를 이용해 부정맥을 유발하는 비정상 전기 신호를 차단하는 시술로, 특정 부정맥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며 “심장이 지나치게 느리게 뛰는 서맥의 경우에는 인공심박동기 삽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습관 관리 역시 치료와 예방의 중요한 축이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피하고, 카페인 섭취는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짜거나 기름진 음식 대신 채소와 통곡물, 생선을 중심으로 한 식단이 도움이 된다. 걷기나 자전거, 수영처럼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무리한 운동은 주치의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교수는 “체중을 5~10%만 감량해도 부정맥 재발 위험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와 함께 작은 생활습관 변화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