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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두로 체포때 러 방공시스템 ‘먹통’…창고에 방치돼 있었다

입력 | 2026-01-14 07:12:00

러시아의 부크-M3 자주식 중거리 대공미사일. AP/뉴시스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할 당시 베네수엘라 영공이 무방비 상태였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우고 차베스 정권 시절 도입한 러시아제 첨단 방공 시스템을 레이더와 연결조차 하지 않은 채 창고에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던 2009년 러시아로부터 장거리 방공시스템 S-300과 중거리 방공시스템 부크-M2 등을 도입했다. 그러나 첨단 방공 미사일 체계를 운용할 능력이 부족해 이들 무기 상당수를 창고에 보관해 왔다.

이번 미군의 공습으로 카라카스 창고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뒤 미사일 발사기와 지휘 차량 등이 불에 타버린 상태로 포착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러시아제 견착식 대공 미사일 SA-24를 5000기 이상 보유 중이라고 자랑했지만, 이 역시 대공 방어에 효과적이지 못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작전 성공 며칠 뒤 “러시아 방공 체계가 그다지 잘 작동하지는 않았던 것 같지 않나”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군의 무능이 미군의 작전을 성공시켰다고 NYT는 분석했다.

야세르 트루히요 베네수엘라 군 전문가는 “베네수엘라 군은 미국의 공격에 사실상 대비돼 있지 않았다”며 “병력이 분산돼 있지 않았다. 탐지 레이더가 가동되지도, 배치되지도, 운용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베네수엘라 방공 체계 위협을 거의 받지 않으며 손쉽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러시아 역시 베네수엘라 방공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든 데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베네수엘라 지부장 출신인 리처드 데 라 토레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유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직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미국과의 큰 충돌을 피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판매한 장비가 노후화되도록 방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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