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세이에서 그리스 전사로 분한 맷 데이먼은 혹독한 운동과 글루텐 프리 식단으로 약 10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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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The Odyssey)는 2026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영화 중 하나다.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55)은 이 작품에서 고대 그리스 전사를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크게 줄이고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만들었다. 그는 십대 이후 가장 마른 몸 상태로 영화를 촬영했다고 밝혔다.
데이먼은 최근 NFL(프로 미식축구 리그) 스타 출신 제이슨 켈시와 트래비스 켈시(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약혼자) 형제가 진행하는 팟캣스트 ‘뉴 하이츠’(New Heights)에 출연해, 놀란 감독으로부터 “마르면서도 강한 모습이어야 한다”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체중이 84에서 91㎏ 사이였는데, 영화 촬영 내내 76㎏을 유지했다”며 “고등학생 때 이후 이렇게 가벼웠던 적이 없었다. 엄청난 운동과 아주 엄격한 식단 관리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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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을 끊었다. 완전 글루텐 프리로 살고 있다. 글루텐 없는 맥주도 찾았다. 글루텐을 안 먹은 지 너무 오래돼서 맛이 좋은지조차 모르겠다. 그게 오히려 좋은 신호다.”
데이먼은 극사실주의를 고집하는 놀란 감독이 상상한 그리스 신화 속 영웅 오디세우스의 외모를 거의 완벽하게 표현한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몸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글루텐 프리 식단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인지는 불분명하다.
글루텐은 무엇이고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에 자연적으로 들어 있는 글리아딘과 글루테닌으로 이뤄진 단백질 복합체다. 글루텐은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가스를 잡아 반죽이 부풀어 오르게 하고, 가열하면 구조가 고정돼 빵이나 면의 식감을 쫄깃하게 만든다. 빵, 제과류, 파스타, 시리얼 등이 대표적 글루텐 함유 식품이다.
글루텐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지만, 셀리악병이나 글루텐 민감성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해롭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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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셀리악 글루텐 민감증은 신체 손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글루텐을 섭취했을 때 복통이나 설사 같은 불편 증상이 나타난다.
글루텐 프리 식단은 이러한 질환의 증상 완화·치료를 위해 개발됐다. 역대 최고의 남자 테니스 선수로 평가받는 노바크 조바코치가 이 식단으로 전성기를 맞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조코비치는 글루텐 섭취 후 신체 이상을 겪었고, 의료진과의 상담 끝에 글루텐 프리 식단을 시작한 뒤 경기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글루텐 프리 식단이 편두통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13년 연구에서는 셀리악병과 편두통의 연관성이 제시됐으며, 셀리악병이 없더라도 글루텐 민감성이 있는 사람에게서 글루텐이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글루텐 프리 식품은 의학적으로 글루텐을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됐다.
그러나 이러한 의학적 문제가 없다면, 막연히 건강이나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글루텐을 끊으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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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 프리 제품은 대부분 밀, 호밀, 보리와 같은 글루텐 함유 곡물을 사용하지 않아 다량 영양소, 미량 영양소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글루텐이 없어 식감과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설탕이나 지방, 전분을 더 많이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글루텐 프리 식품에 흔히 쓰이는 쌀·감자·옥수수 전분은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정제 탄수화물로, 단백질·지방·식이섬유·미량영양소 거의 없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섭취해도 포만감은 낮고 혈당을 빠르게 올려 인슐린 분비를 크게 자극할 수 있으며, 이런 식품을 자주 섭취할 경우 비만과 당뇨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글루텐 프리 식단은 일부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필요가 없는 일반인의 경우, 글루텐 프리 식단이 특별이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선택하는 식품에 따라 영양 균형에 불리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식단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