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9일 순매수 3조원 육박 작년보다 43%↑… 통계작성후 최대 주식 구매용 달러매입이 환율 자극 환율 다시 올라 서민-기업 부담 우려
원-달러 환율이 연초부터 지난해 연고점(1487.6원) 수준으로 다시 치솟을 경우 서민 물가와 기업의 원가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를 경제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제약이 커지면서 경제성장률 반등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서학개미 “달러 비교적 저렴할 때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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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투자자가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절차를 먼저 거쳐야 한다. 연초 ‘서학개미’의 대규모 매수세는 원-달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미국 증시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국내 개인투자자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연간 상승률(16.4%)은 코스피(75.6%)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 환율 되돌림에 서민 물가-기업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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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은 소비자 물가 부담으로 전이된다. 환율이 요동쳤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랐는데 농축수산물 물가는 4.1%로 더 크게 뛰었다. 수입 소고기와 과일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원자재 수급 비용이 커지면서 기업 실적도 악화될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63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환율 상승으로 이익이 발생했다고 답한 비율은 13.9%에 그쳤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가격 경쟁력이 강해진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원자재 수입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크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1.0%)보다 두 배 높은 2.0%로 제시했다. 성장률 반등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 예정이지만 통화정책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과 물가, 집값 상승 불안에 발목을 잡힌 탓이다.
이달 15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해 7, 8, 10, 11월에 이어 5연속 금리가 동결될 경우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주기) 종료의 시그널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27일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인하 기조’란 표현을 ‘인하 가능성’으로 대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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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