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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방부제 섭취 많을수록 암·당뇨병 위험 껑충

입력 | 2026-01-08 15:54:00

햄과 소시지 같은 가공육에는 식품 방부제가 많이 들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공 식품과 음료의 변질을 막고 유통 기한을 늘리기 위해 흔히 첨가하는 보존료(식품 방부제)가 암과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연구자들이 수행한 두 가지 연구는 프랑스 국민 17만 명 이상의 온라인 식이·생활 습관 설문 자료를 국가 의료 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와 비교·분석하는 프랑스 영양·건강 코호트 연구인 뉴트리넷-상테(NutriNet-Santé)의 일환이다.

보존료와 암
암 관련 연구는 영국 의학 저널 BMJ(British Medical Journal)에 7일(현지 시각) 게재됐다.

연구진은 뉴트리넷-상테 연구가 시작 된 2009년 당시 암이 없었던 약 10만 5000명을 2023년까지 최장 14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에는 24시간 식이 기록을 반복적으로 제출한 참가자만 포함했으며, 보존료 섭취가 가장 많은 그룹과 가장 적은 그룹을 비교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식품 정보를 담은 오픈푸드팩츠(Open Food Facts)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약 350만 개 식품·음료 가운데 70만 개 이상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보존료를 포함하고 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10% 이상이 섭취한 보존료 17종을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11종은 암과 무관했지만 6종은 암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이 6종은 모두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한 물질이다. 해당 물질은 아질산나트륨, 질산칼륨, 소르빈산염, 메타중아황산칼륨, 아세트산염, 아세트산이다.

CNN보도에 따르면 가공육(베이컨, 햄, 델리미트 등)에 흔히 사용하는 아질산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먹은 그룹보다 전립선암 위험이 32% 높게 나타났다. 유사 물질인 질산칼륨은 유방암 위험을 22%, 전체 암 위험을 13% 높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가공육을 대장암과 직접 관련된 1급 발암 물질로 분류했다.

소르빈산염, 특히 소르빈산칼륨은 유방암 위험을 26%, 전체 암 위험을 14% 높이는 것과 연관됐다. 이 물질은 와인, 제과류, 치즈, 소스류에서 곰팡이와 효모 증식을 막기 위해 사용한다.

와인과 일부 맥주 제조에 자주 쓰는 메타중아황산칼륨은 유방암 위험을 20%, 전체 암 위험을 14% 높이는 것과 연관이 있었다.

식물성 원료를 이용한 자연 발효 공정으로 생산해 육류, 소스, 빵, 치즈 등에 사용하는 아세트산염은 유방암 위험을 25%, 전체 암 위험을 15%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 있었다. 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 역시 전체 암 위험을 12%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6종은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거나 식품 부패로 이어지는 화학 변화를 늦추는 비항산화 보존료에 속한다.

이와 달리 산소와의 접촉을 막거나 제한하는 항산화 첨가제 중에선 에리소르빈산나트륨 등 에리소르빈산염 계열 2종이 암과 관련이 있었다. 이 물질들은 유방암 발생률을 21%, 전체 암 위험을 12% 높였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포장 빵에는 보존제·산화 방지제 등 자연에 없는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2형 당뇨병과 보존료
같은 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제2형 당뇨병 연구는, 연구 시작 당시 당뇨병이 없던 약 10만 9000명을 대상으로 보존료 섭취와 당뇨병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역시 전체 참가자의 10% 이상이 섭취한 17종을 대상으로 개별 분석을 진행했다.

2009~2023년 동안 10만 8723명 중 1131명이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17종 중 12종의 보존료 섭취량이 가장 높은 그룹은 최저 섭취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47% 높은 것과 연관이 있었다.

암 위험을 높인 비항산화 보존료 가운데 소르빈산칼륨, 메타중아황산칼륨, 아질산나트륨, 아세트산, 아세트산나트륨은 당뇨병 위험도 49% 증가시켰다. 여기에 곰팡이와 세균 성장을 억제하는 프로피온산칼슘도 추가로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항산화 첨가물 중에는 알파-토코페롤(비타민 E), 아스코르빈산나트륨(비타민 C의 나트륨염), 로즈마리 추출물, 에리소르빈산나트륨, 인산, 구연산 등이 당뇨병 위험을 약 42%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보존료와 암·제2형 당뇨병 발생과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분석한 연구”라며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여러 보존료가 해로울 수 있다는 기존 실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한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식품 첨가물 사용 규제를 재검토해야 할 근거를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136/bmj-2025-084917
                           -https://dx.doi.org/10.1038/s41467-025-67360-w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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