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2026’에서 한 남성이 로키드(Rokid)의 스마트 안경 ‘로키드 AR’을 체험하고 있다. 2026.01.07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홀. 중국 스타트업 ‘로키드’의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분홍색 꽃 사진을 바라보니 안경에 초록색 글씨로 꽃의 정보가 표시됐다. 안경의 설정을 ‘실시간 번역’ 모드로 바꾸고 로키드 관계자가 “한국에서 오셨나요?”라고 영어로 묻자, 안경에는 한글 번역이 표기됐다. 완벽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발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이번엔 네비게이션 모드로 바꾸고 목적지를 설정하니 눈 앞에 간소화된 지도와 현재 위치, 목적지 방향이 표시됐다. 그림과 별도로 안경에서 언제 좌회전을 해야 하는지, 얼마나 더 직진을 해야 하는지 음성 안내가 나왔다. 로키드의 스마트 안경을 체험해 보던 한 일본인 관람객은 “이 정도면 충분히 일상에서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구글이나 메타 같은 큰 기업만 이런 걸 만드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스마트 안경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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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메타 레이밴’은 공식 전시 시간이 끝난 후에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마련된 메타의 팝업 스토어에는 이 제품을 착용해 보려는 긴 줄이 늘어섰다. 기자가 메타 레이벤을 쓴 채로 “사진을 찍어줘”라고 말했더니 바라보는 시야 그대로 사진이 촬영됐다. “오늘 날씨는?”이라고 묻자 AI가 안경 알에 날씨 정보를 띄워주며 음성으로 안내해주기도 했다. 메타는 급증하는 제품 수요로 인해 글로벌 출시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미국에서만 메타 레이벤을 판매하기로 했다.
●“기종·가격 다양화로 상용화 근접”
중국 스타트업 ‘이븐 리얼리티’의 스마트 안경도 기능과 동작 방식이 로키드의 스마트 안경과 거의 유사했다. 다만 이븐리얼리티는 안경과 함께 검지에 착용하는 스마트링을 선보였다. 스마트링을 사용하면 스마트 안경에 손을 가져다 대지 않아도 메뉴 선택 등 조작을 할 수 있다. 덕분에 상대방에게 스마트 안경을 쓰고 있다는 인식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안경을 조작하는 게 가능했다.
CES에서 체험해 본 스타트업들의 스마트 안경은 외관상 일반 안경과 쉽게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았다. 사용자가 기호에 맞춰 고를 수 있도록 색상과 테 모양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이븐리얼리티에서 스마트 안경을 체험해 본 관람객 일부는 실제 구매 상담을 받기 위해 안쪽에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장동인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기술 접근성이 좋아지며 과거 소수 빅테크만 개발했던 스마트 안경을 다양한 스타트업들도 내놓기 시작했다”며 “단, 배터리 지속성 문제와 꼭 스마트글라스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가 될 킬러 콘텐츠의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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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