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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동물원은 살아있다

입력 | 2026-01-08 04:30:00

서울대공원 실내 프로그램 운영
멸종위기종-열대우림 동물 관람
뱀 허물 만지기-배설물 관찰 체험
서울시 누리집 이용해 사전 예약



5일 오후 서울대공원 동양관 실내에서 열린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전 해설 프로그램 ‘겨울 속 따뜻한 동양관 이야기’에서 동물해설사(왼쪽)가 경기 수원시에서 온 초등학생 현모 군과 어머니 윤모 씨(45)에게 바다악어의 생태적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악어는 주둥이가 뾰족해 아랫니까지 보이면 크로커다일, 둥글고 윗니만 보이면 엘리게이터로 구별할 수 있어요.” 영하의 강추위가 찾아온 5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양관에 들어서자 안경에 김이 서릴 만큼 따뜻한 공기가 감돌았다. 겨울방학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겨울 속 따뜻한 동양관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현모 군(10)은 투명한 관람창 너머로 천천히 헤엄치는 뉴기니 악어를 바라보며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옆 전시 공간에서는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소형 유인원 흰손 기번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현 군은 “동물 다큐멘터리나 도감을 좋아하는데, 책에서만 보던 동물을 실제로 보고 설명까지 들으니 더 재미있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뱀 허물 만지기’ 등 이색 체험

서울대공원은 5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2026년 서울동물원 실내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겨울철 야외 활동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동절기 동물원을 찾는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야생동물 멸종위기의 심각성과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은 동물해설사와 함께하는 해설형 프로그램으로, 남미관과 동양관에서 진행된다.

남미관에서는 ‘겨울을 녹이는 남미관 이야기’를 통해 돼지를 닮은 대형 초식동물인 아메리카테이퍼와, 나무에 매달려 느리게 이동하는 두발가락나무늘보 등 남미 동물의 생태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기후 변화로 위협받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전의 필요성을 다룬다.

동양관에서는 ‘겨울 속 따뜻한 동양관 이야기’를 주제로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샤망과 흰손 기번 등 유인원의 생태적 특성을 살펴보고 뱀, 악어, 거북 등 파충류의 생태와 밀렵·밀수로 인한 멸종위기 원인을 설명한다. 뱀의 허물을 만져보고 배설물을 직접 관찰하는 체험도 마련됐다.

올해 11월부터 12월까지는 동물해설사와 함께 고릴라와 오랑우탄 등의 생태적 역할과 특징을 배우는 실내 프로그램 ‘유인원관 겨울 이야기’도 진행될 예정이다.

● 지난해 실내 프로그램 2603명 참여

프로그램은 학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동물해설사가 동반된 서울대공원 실내 교육 프로그램에는 총 2603명이 참여했다. 상반기 3월과 하반기 10∼12월 주말에 운영된 유인원관 프로그램 ‘숲속의 수호자 유인원’에는 1301명이 방문했다. 남미관 ‘신비한 아마존 남미관 속으로’에는 661명, ‘동양관 속 멸종위기 동물 이야기’에는 632명이 참여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동양관 시설 공사로 관련 프로그램이 일시 중단됐다.

올해 운영되는 ‘겨울을 녹이는 남미관 이야기’와 ‘겨울 속 따뜻한 동양관 이야기’는 겨울방학 기간과 맞물려 관람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그램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청소년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매주 월·수·금·토요일 하루 네 차례(오전 10시 40분, 오후 1시 20분·2시·2시 40분) 진행되며 회당 소요 시간은 약 30분이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하고 예약 인원 미달 시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교육은 무료이며 동물원 입장료는 별도다. 여용구 서울동물원장은 “추운 겨울철 가족과 함께 실내관에서 야생동물의 생태를 배우고, 멸종위기 동물 보호의 필요성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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