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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로 1년 새 20㎏ 감량, 지금은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졌죠”[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입력 | 2026-01-01 23:06:00


정명교 경남 사천사남초교 교사가 지난해 3월 열린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에서 양팔을 들어올리며 질주하고 있다. 2022년 살을 빼기 위해 달리기 시작한 그는 1년 새 체중을 20㎏ 감량한 뒤 마라톤에 빠져 지난해 11월 3시간 4분 43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철녀’로 거듭났다. 정명교 교사 제공

양종구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학창 시절 운동을 싫어해 체육 시간이 두려웠던 소녀가 지금은 마라톤 42.195km 풀코스를 거뜬히 완주하는 ‘철녀’로 거듭났다. 정명교 경남 사천사남초교 교사(30)는 살을 빼기 위해 달리기 시작해 지난해 11월 3시간 4분 43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안에 뛰는 마스터스 마라토너의 꿈 ‘서브스리’ 달성도 머지않았다.

“2022년 1월부터 달리기 시작했어요. 살이 너무 많이 쪄서 건강을 위해 빼야 했죠. 처음엔 주당 3회 약 5km를 달렸어요. 시간이 가니 10km까지 달릴 수 있었죠. 1년도 안 돼 20kg이 빠졌죠. 살이 쭉쭉 빠지는 재미도 있었지만, 달리기가 주는 즐거움이 너무 컸어요. 1년 지난 뒤부터 거의 매일 달렸어요. 그때부터는 달리는 그 자체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달리면 기분이 좋고, 훈련 및 완주한 뒤 느끼는 성취감도 엄청납니다.”

2023년 3월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 출전이 인상 깊었다. 정 교사는 “대회 2주 전 급성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쓰러져 두려움이 앞섰다. 그런데 출발 총성이 울리는 순간 두려움은 경이로움으로 바뀌었다. TV 속에서만 보던 광화문광장, 남대문, 청계천 등 서울의 랜드마크를 내 두 발로 누비다니. 정말 꿈만 같았다”고 했다. 2022년 가을 풀코스에 처음 출전해 4시간 22분에 달리고, 서울마라톤도 4시간 20분으로 기록 단축은 크지 않았지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정 교사는 주로 퇴근 후와 주말에 달린다. 2022년 경남 진주 강변에서 달리는 러닝 크루 ‘NRNF(No Run No Fun)’에 가입해 주 4회 함께 달리고 있다. 그는 “달리지 않으면 즐거움도 없다는 이름에서 보듯이 즐겁게 함께 달리는 모임이다.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에너지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2024년부턴 진주종합운동장 트랙에서 훈련하는 ‘오아시스(Oasis)’에서도 달리고 있다. 그는 “마라톤 풀코스를 싱글(3시간 10분 이내 기록)에 달리는 실력자들의 모임으로 매주 1회 모여서 고강도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정 교사는 훈련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서 한다. 첫째, 장거리 조깅으로 80분 이상 달리기다.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즐겁게 달린다. 80분에 보통 12∼15km를 달린다. 이 훈련은 거의 매일 한다. 둘째, AR(Aerobic Running) 훈련이다. 유산소 능력을 키워주는 훈련으로 1km당 실제 마라톤 페이스보다 30초에서 45초 늦게 달리는 것이다. 정 교사는 1km당 4분 50초에서 5분 10초 페이스로 16km를 달린다. 주 2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터벌 트레이닝. 1km를 3분 50초에서 4분 페이스로 달리고, 200m 조깅하는 것을 10∼15회 반복한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 실시한다. 풀코스 35km 이후를 버티게 하는 훈련이다. 그는 지금까지 풀코스를 12회 완주했다.

정 교사는 2025년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여자부 20·30대 부문 수상자가 됐다. 그는 지난해 3월 서울마라톤에서 3시간 6분 8초(30위), 9월 공주백제마라톤에서 3시간 13분 57초(3위), 10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3시간 6분 6초(8위)를 기록해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제가 다른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는데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받은 게 가장 기뻤다. 출전만으로도 영광인데 큰 상까지 받으니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초교 교사로서 아이들에게도 마라톤의 가치를 전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는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준비하고 완주하는 과정을 아이들에게 공유한다. 목표를 세우고 힘든 순간을 참고 이겨내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제 모습을 보고 아이들도 끈기와 성취감을 배운다”고 했다. 건강한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달리기의 즐거움도 알려주고 있다. 그는 “제가 달리면 아이들도 따라 나와 달리고 땀을 흠뻑 흘린 뒤 상쾌함을 느끼며 좋아한다”고 했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훈련한 만큼 기록이 나오는 정직한 마라톤의 세계를 통해 ‘페어플레이’와 ‘정직한 노력’의 중요성도 가르치고 있다.

“마라톤에서 제1차 목표는 즐기면서 서브스리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백발을 휘날리면서도 달리고 싶습니다.”



양종구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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