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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백금값 121% 급등…“내연차 판매 늘것” 기대 영향

입력 | 2025-12-31 16:18:00


올해 백금 가격이 121%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금은 귀금속이면서 동시에 산업용으로도 쓰이는데, 수요가 늘었지만 공급은 제한된 탓에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방침을 철회한 것도 산업용 수요를 늘렸다.

31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4월 금 백금 선물은 온스당 2042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거래일 보다 8%가량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해 1월(922.4달러)에 비하면 약 121% 상승한 가격이다. 백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26일에는 온스당 2491.1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백금 가격은 특히 지난달에만 20%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EU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조치를 번복하면서 백금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백금은 내연기관차의 배기가스 정화장치(촉매 변환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글로벌 백금 수요의 40%가량이 촉매 변환기로 쓰인다.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백금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내연기관차 산업을 육성하고, 자국 내 공급망 구축에 나선 것도 백금 수요를 키웠다. 지난해 11월 미국 지질조사국(USGS) 백금, 팔라듐 등 60개 광물을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로 지정해 발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광저우 선물거래소(GFE)에서 백금, 팔라늄 등의 선물 계약 거래를 시작한 것도 수요를 늘렸다. 중국의 대규모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광저우 선물거래소는 가격제한폭을 상향하고, 거래증거금을 인상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세계백금투자위원회(WPIC)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만성적인 전력난과 노후화된 광산 인프라 탓에 백금 공급은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남아공은 글로벌 백금의 70%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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