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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어머니의 삶, 우리 가족의 삶에 또 하나의 비극을 더했다.”
11월 미국 시사매체 뉴요커 기고를 통해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 타티아나 슐로스버그가 같은 해 30일(현지 시간) 숨졌다. 향년 35세.
슐로스버그는 올해 5월 둘째를 출산한 뒤 혈액암의 일종이며 희귀성 암으로 분류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 받았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동딸인 캐럴라인 케네디 전 주일본 미국 대사와 유대계 작가 겸 화가인 에드윈 슐로스버그의 1남 2녀 중 차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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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죽음으로 케네디 전 대통령 가문의 비극이 다시 한 번 조명받고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 그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은 모두 의문의 암살을 당했다. 케네디 전 대사의 남동생이자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일한 아들인 존 F 케네디 주니어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슐로스버그는 올해 암을 선고받은 뒤 오랜 비극을 겪어 온 어머니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겼음을 안타까워했다. 당시 그는 “평생 좋은 학생, 좋은 딸이 되려고 노력했다. 어머니를 보호하고 그를 화나게 하거나 속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도 “멈출 방법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토로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 케네디 전 대사는 불과 다섯 살이었다.
슐로스버그는 “멈출 방법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다만 WP에 따르면 그는 투병 생활 중에도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아들은 내가 우리 행성에 대해 글을 쓴다는 걸 안다. 아픈 뒤로 나는 아들에게 그 사실을 자주 상기시킨다. 내가 단지 아픈 사람만은 아니었다는 걸 알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슐로스버그는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현 보건복지장관도 수차례 비판했다. 케네디 장관이 해 대선에서 가문이 오랫동안 지지한 민주당을 탈당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백신 반대론자인 케네디 장관의 보건복지장관 발탁에도 “논리와 상식을 거스른 인사”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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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