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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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후 “종전과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약 2시간 동안 회담을 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 어떤 이들은 95%라고 하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종전에 매우 가까워졌다(Very close)”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협상의 마지막 단계(Final stages)에 와있다. 합의를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와 전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요 유럽 정상들과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회담 직후 유럽 주요 정상들과도 통화하며 이 계획을 논의했다. 모두가 협력하고 있다”며 “논의 내용을 가지고 조만간 다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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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두 가지 매우 까다로운 문제가 남았다”며 “확실히 중요한 사안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우리가 통제하는 영토가 매우 중요하다”며 “영토 문제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개인의 땅이 아닌 민족의 땅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AP 뉴시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영토 문제 등이 협상의 최대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한 가지 요소가 큰 변수가 돼 협상을 망칠 수 있다”며 “정말 어려운 협상이다”라고 했다.
이날 회담으로 ‘종전’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도 영토 문제 등에서 여전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견을 보여 전쟁의 완전 종식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크렘린궁은 이번 회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견이 반영된 평화협상안에 대해 “갈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보다는 시간을 벌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역시 이날 러시아 현지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젤렌스키와 유럽 정상은 여전히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파괴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전장에서 우위에 있고 서방이 현실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으면 군사작전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압박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