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국힘 서울시당 “이혜훈, 오세훈에게 축사 부탁하더니…이중적 행태”

입력 | 2025-12-28 17:08:00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장차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사진은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에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 (사진=대통령실 제공)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이 지명된 데 대해 28일 “상식 밖의 폭거”라며 “즉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수석부위원장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명을 한 대통령과 이를 수락한 후보 모두 정치적 판단은 물론 최소한의 도덕적 판단마저 결여된 인사임이 자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이 후보자가 현재 국민의힘 서울시당 중구성동 당협위원장임에도 당협위원장 사퇴나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은 점을 문제삼으며 “최소한의 도의적 조치조차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이 후보자는 민주당 정부와 이재명 대통령 개인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공격하는 데 앞장서 온 인물”이라며 “지난 대선뿐 아니라 그 이전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선두에서 떠든 기록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같은 과거 행적은 민주당과 국민에게 명백히 공개돼 왔다. 이 후보자 본인도 이를 인식한 듯 최근에는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며 “이는 그가 얼마나 조직적·계획적으로 공격적 행보를 이어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시당은 “더 충격적인 사실은 후보자가 오는 29일 예정된 중구성동 당원연수회를 위해 며칠 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축사를 부탁했다는 점”이라며 “심지어 3일 전에는 축사 영상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장관 인사 검증은 한 달 전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극명한 이중적 행태로 비친다”고 비판했다.

이번 인사는 환율 방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보수 경제 전문가를 장관으로 앉혀 실패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라고도 주장했다. 서울시당은 “사실 보수 출신이라 해도 환율 방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이런 인사를 내세우는 것은 국민과 언론을 기만하며 ‘정치적 방패막이’를 세우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번 인사는 정치적 감각도, 도덕적 판단도 결여된 전형적인 꼼수 인사임”라며 “국민 앞에 내놓기에 부끄럽고, 책임을 회피하는 장관 임명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서울시당은 “대통령과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이번 인사가 가져올 후폭풍과 도덕적 문제를 직시하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번 인사는 정부의 신뢰를 스스로 갉아먹는 ‘자해적 인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