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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안 가고 ‘탱탱 피부’ 만드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

입력 | 2025-12-24 13:49:00

“하루 비타민 C 250mg 섭취, 피부 두께·재생력 높였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정기적으로 먹으면 피부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 많은 사람이 피부 건강에 신경을 쓴다.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 있다. 하루 두 개의 키위를 먹는 습관이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피부과를 멀리하게 해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University of Otago)가 수행한 이번 연구는 비타민 C 함량이 특히 높은 골드 키위(썬 골드 품종)를 사용했다. 그 결과 콜라겐 생성 증가, 피부 두께 개선, 피부 재생 능력 향상이 확인됐다. 콜라겐은 피부 구조와 탄력 유지에 중요한 단백질로서 피부 속 콜라겐이 감소하면 주름과 같은 노화의 징후가 나타난다. 비타민 C가 콜라겐 생성에 필수적이란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피부 연구학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실린 논문의 책임 저자인 생화학자 마그리트 비서스(Margreet Vissers) 교수는 “피부 건강을 개선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쉽다. 일반적인 식이 수준에서 비타민 C 섭취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피부 건강이 확실히 좋아진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입증했다”라고 BBC 사이언스 포커스에 말했다.

연구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거주하는 12명과 독일 함부르크에 사는 12명, 총 24명의 건강한 성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8주 동안 매일 골드 키위 2개를 섭취했다. 이는 하루 비타민 C 약 250㎎을 추가로 섭취한 셈으로, 중간 크기 오렌지 3.5개, 큰 딸기 8~10개, 중간 크기 감귤 7~8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구진은 실험 전과 후 피부 조직 샘플을 채취해, 비타민 C 섭취 증가가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참가자의 피부 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콜라겐이 생성되는 피부 깊은 층(진피층)부터, 외부 독소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가장 바깥쪽 피부 장벽층에 이르기까지 여러 피부층 전반에서 확인됐다.

키위를 섭취한 이후 참가자들의 피부와 혈장 내 비타민 C 농도가 모두 증가했다. 즉, 섭취량이 증가하면 혈액(혈장) 내 비타민 C 농도가 증가하며, 이는 혈류를 타고 피부 조직으로 전달돼 피부의 비타민 C 수치도 상승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콜라겐 생성이 촉진되었고, 결과적으로 피부 두께가 개선됐다.

또한 피부의 바깥층(표피)에서는 비타민 C가 세포 재생 속도를 높여, 전반적으로 피부가 더 건강하고 생기 있어 보이게 하는 효과는 나타냈다.

비서스 교수는 “피부가 비타민 C를 흡수하는 능력이 매우 커 놀랐다”며 “피부는 우리 몸의 다른 조직들보다 식이 섭취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직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정기적으로 먹으면 피부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라’라는 광고 문구처럼 많은 사람이 탄력 있는 피부를 위해 비타민 C 크림이나 세럼을 바르거나 콜라겐 보충제를 먹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비타민 C는 물에 작 녹는 수용성이지만 피부 최외층(각질층)은 지질(기름)로 이루어진 강력한 방수막이라 글자 그대로 ‘물과 기름’의 상극 관계다. 피부에 바르는 비타민 C 대부분이 각질층에서 차단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피부관리 제품들은 피부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적용 한다)

또 하나, 비타민 C는 피부 표면 pH 안정성이 낮다. 피부에 바르는 순간부터 빠르게 산화가 진행되어 유효농도로 흡수되기 어렵다.

콜라겐 보충제도 기대만큼의 효과를 낼지 불분명하다.  비서스 교수는 “사람들이 콜라겐 보충제를 먹으면 피부 콜라겐 또한 늘어날 것이라 믿는 이유를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피부의 콜라겐은 외부에서 섭취한 것이 아니라, 피부 세포가 직접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비서스 교수는 콜라겐 보충제 대신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골드 키위, 파프리카와 피망, 오렌지, 감귤류, 브로콜리, 양배추, 딸기 포함 베리류 등이다. 이런 식품들만 꾸준히 섭취해도 피부를 더욱 촉촉하고 탄력 있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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