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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연일 사상 최고치…美 베네수엘라 봉쇄로 안전자산 몰려

입력 | 2025-12-23 11:23:00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다. 2025.10.13/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국제 금과 은 값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봉쇄 등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1979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오전 11시 3분 현재 트로이온스당(약 31.1g) 전 거래일 대비 0.93% 오른 4487.1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4490.29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 현물 가격도 장중 69.7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가장 높이 올랐다.

이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봉쇄 조치에 나서는 등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함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전자산인 금과 은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함에 따라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마약 밀반입, 인신매매 등 여러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했다”며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거나 베네수엘라에서 나오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도 명령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 확대 속 최근 1년 간 금과 은 현물가격은 각각 68.8%, 134.3% 급등했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으로 유가가 급등했던 1979년 이후 상승 폭이 가장 높다. 1979년 금과 은 현물 가격은 각각 123%, 435% 오른 바 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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