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 혜안서울안과 원장
눈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망막은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어 뇌에 전달하는 핵심 신경 조직이다. 이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영구적인 시력 상실, 즉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질환에 따라 약물을 이용한 치료가 일차 치료인 경우도 있지만, 망막 수술, 즉 유리체절제술이 필수적인 경우도 있다.
유리체절제술은 안구 내부를 채우고 있는 젤리 형태의 유리체 조직을 제거하고, 그 내부의 병변을 직접 치료하거나 손상된 망막을 재정렬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안구에 미세한 구멍 세 개를 만들어 특수 기구를 삽입해 진행되며, 병변을 제거하거나 떨어진 망막을 제자리에 붙이는 등의 일련의 과정이 포함된다. 따라서 망막 수술이 필요한 경우란 망막의 기능과 구조적 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받아 시력 보존이 불가능해질 위험에 놓인 상황을 의미한다.
광고 로드중
망막 수술이 필요한 다른 경우로 유리체 출혈이 있다. 눈 속 유리체 공간에 혈액이 유입되어 혼탁이 발생하면 시야가 흐려지거나 비문증이 심해진다. 유리체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당뇨망막병증으로, 당뇨로 인해 약해진 망막 혈관이 손상되면서 출혈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로 인한 혈관 손상, 또는 고혈압 등에 따른 망막정맥폐쇄의 합병증으로 출혈이 발생하기도 하고, 심한 외상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출혈로 인한 혼탁이 자연적으로 흡수되지 않거나 출혈이 재발하는 경우, 또는 출혈로 인해 다른 심각한 합병증이 우려될 때 유리체절제술을 통해 출혈된 혈액을 제거하고 출혈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황반 원공과 망막전막 역시 망막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해 선명한 시력을 담당하는데, 이곳에 구멍이 생기는 것을 황반 원공이라 한다. 또한 망막전막은 망막 위에 얇은 섬유성 막이 자라나 이 막이 수축하면서 망막을 당겨 시야가 왜곡되거나 물체가 휘어져 보이는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망막전막은 노화로 인한 유리체 변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망막 혈관 질환, 망막 박리, 안내 염증이나 외상 등의 과거력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망막전막의 경우 시력이 양호하거나 자각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경과 관찰을 하지만, 막의 두께가 시력을 현저히 방해하거나 물체의 왜곡 현상이 심해질 때는 유리체절제술을 통해 이 막을 벗겨내야 한다.
이처럼 망막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대개 심각한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크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따라서 망막 건강을 꾸준히 챙기는 것이 중요하며, 비문증이나 광시증 등 망막질환의 초기 증상을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된다. 망막 질환이 의심되거나 진단된 상황이라면, 숙련된 망막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을 신뢰하고 가능한 한 빨리 망막 수술 등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 또한 미세하고 복잡한 망막 구조를 다루는 수술의 특성상,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정확한 진단 역량은 필수적이므로 이 점을 고려해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이주용 혜안서울안과 원장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