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테크놀러지 1986년 방송중계차량 첫 국산화… 의료-치안-군용 특수차 등 확대 이만근 회장 인수 이후 체질 개선… 데이터 기반 결정 등 성과 이어져 특허 11건, ‘기술중심’ 기업 집중… 군수용 특장차 중동과 수출 협상
위쪽부터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신광테크놀러지 전경 사진. 신광테크놀러지 제공
86 아시안게임부터 시작된 특장차 혁신의 역사
신광테크놀러지에서 생산한 군용차량. 신광테크놀러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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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방송 기술이 진화할 때마다 신광테크놀러지도 함께 성장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HD를 거쳐 UHD로 송출 시스템이 발전하는 과정마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신형 방송중계차량을 개발해왔다. 현재도 국내 방송중계차량의 대부분을 생산하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후 인터넷 매체의 발전으로 상대적으로 방송 산업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신광테크놀러지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은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영역 확장이었다. 방송중계차량에서 시작해 의료검진차량, 소방 및 치안용 차량, 재난·재해 대응 차량, 군용 특수차량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며 오늘날 관련 분야 국내 특장차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업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신광테크놀러지 경찰차량
신광테크놀러지 체험차량
체계적 시스템으로 이룬 극적 반전
지난해 열린 전직원 야유회 단체 사진. 신광테크놀러지 제공
이러한 혁신적 경영은 빠르게 성과로 이어졌다. 신광테크놀러지는 매년 15%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현재 350억 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내년에는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 만족도도 크게 높아져 재계약률이 90%를 상회하는 등 탄탄한 고객 기반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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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테크놀러지의 경쟁력은 독자적인 핵심 기술에서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초광폭 확장 시스템이다. 특수목적 차량은 내부에 각종 장비와 시설을 탑재해야 하지만 도로교통법상 차량 폭 제한으로 인해 공간 확보가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신광테크놀러지가 개발한 초광폭 확장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기존 확장 시스템이 가진 확장 폭의 한계와 바닥 처짐 현상을 극복한 이 기술은 기존 대비 67% 이상 넓어진 확장 공간과 완벽한 바닥 평탄화를 구현했다. 여기에 음압·양압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두 기술을 결합하면 야전이나 재난 현장에서도 병원 수준의 의료 환경을 제공하는 이동형 종합병원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광테크놀러지는 2015년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방품질인증시스템(DQMS)을 획득했다. 이어 2017년 국내 최초 트레일러형 UHD 중계차 개발, 2019년 양압차량 국산화, 2021년 화생방 분석 및 제독차량 국산화 등 괄목할 성과를 연이어 달성했다. 현재 특허 11건, 실용신안 1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며 기술 중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국내 최초 음압·양압 분석차량, 경주마를 운송하는 특수차량 등 10개 이상 분야에서 다양한 특장차를 생산하며 각 분야별로 국내 최초 기술 개발 및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준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기술력을 입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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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이 차량은 의료진이 안전하게 환자를 진료하고 검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음압 시스템으로 내부 공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 의료진과 주변 환경을 보호할 수 있었고 이동성 덕분에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까지 신속하게 이동해 대응할 수 있었다. 실전에서 검증된 이 기술력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 다수 국가로의 수출을 준비 중이다.
재난·재해 대응 분야에서도 신광테크놀러지의 특장차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휘 차량을 중심으로 한 패키지 특장차 상품은 구조 지휘부터 치료, 급식, 제독까지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각종 재난·재해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드론·위성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재난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특수목적 차량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신광테크놀러지는 전통적 장인 기술과 현대적 연구개발을 동시에 추구한다.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에서는 현장 경험과 손기술이 제품 완성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숙련 인력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전승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동시에 미래를 위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전체 인력의 4분의 1을 연구개발에 배치해 정부 R&D 과제 수행과 신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인 AI, IoT, 빅데이터 등을 특장차에 접목하는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예측 정비 솔루션, 자율주행 지원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이중 전략은 신광테크놀러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낸다. 베테랑 기술자의 섬세한 작업과 최신 기술 연구 성과가 결합해 고품질의 혁신적인 특장차가 탄생하는 것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고객의 명시적 요구 사항뿐 아니라 잠재적 니즈까지 충족시키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 가속화
신광테크놀러지 군용차량
신광테크놀러지는 현재 중동 지역 국가들과 활발한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UAE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공급 계약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동남아 지역 약 50개국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가 빈번해 재난 대응 특장차에 대한 수요가 특히 높다.
회사는 수출 확대를 위해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기반 드론 이착륙 확장형 통제 셸터, 첨단 통신 장비를 탑재한 이동형 지휘통제 차량 등을 개발 중이다. 방산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신광테크놀러지는 민수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과 품질 신뢰도를 바탕으로 군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복지 차량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
신광테크놀러지 방송차량.
신광테크놀러지 장애인 복지 차량.
지난 8일에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차량 개조 사업 협력, 전동보장구 수리 서비스, 이동권 향상 캠페인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신광테크놀러지는 민수·군수·복지를 아우르는 전방위 기술력으로 특수차량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방송중계차 국산화로 시작된 41년의 여정은 이제 K-방산의 글로벌 확장과 함께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고 있다.
단순히 주문받은 차량을 만드는 제조업체가 아닌 고객의 잠재적 니즈까지 읽어내는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며 기술혁신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동시에 추구하는 신광테크놀러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누구도 가지 않은 길, 독창성만이 살아남는 법칙”
이만근 ㈜신광테크놀러지 회장 인터뷰
그가 강조한 것은 ‘독창성’이다. “항상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정해진 선을 넘고 진화하다 보니 고객들이 선택하는 기업이 됐습니다.”
회사의 가장 큰 자산에 대해 묻자 그는 주저 없이 “돈 주고도 못 구하는 인력”이라고 답했다. “모든 특장차는 금형을 찍어 대량생산하는 기성품이 아닙니다. 장인정신을 가진 노장 엔지니어의 기술을 유지하고 지켜나가야 합니다.” 분야별로 세분화된 인력 배치를 통해 각 공정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회장의 품질에 대한 집념도 남달랐다. “여러 사람이 다양한 시각으로 차량을 살펴보면 혼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장거리 출장도, 야간 AS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품질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는 원칙이 느껴졌다.
복지 차량 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 업체의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지체장애인 등 소비자들에게 실제로 편리성을 더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탑승자 눈에 보이지는 않겠지만 세세하게 하나하나 살펴보면 굉장히 편리한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수동 수납함, 겨울철 차가움 방지 손잡이 등 디테일까지 신경 쓴 복지 차량은 품평회에서 높은 만족도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의무 셸터 기술의 민간 확장에 대해서도 포부를 밝혔다. “지방 소도시의 산부인과 공백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을 위한 ‘이동형 종합병원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직원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에게 감사합니다. 수익구조 개선으로 직원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인규 기자 anold3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