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 2025.1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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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0만 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쿠팡의 하루 이용자 수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출 사태가 터진 후 사안을 축소하는 듯한 대응 방식과 동문서답 청문회 등을 거치며 ‘탈팡(탈쿠팡)’ 움직임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9일 기준 쿠팡의 일일활성이용자(DAU) 수는 1488만2151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의 하루 이용자 수가 1400만 명대로 떨어진 것은 올 10월 25일(1490만7800명) 이후 두 달 만이다. 쿠팡은 추석 연휴 기간과 10월 25일 등을 제외하고는 줄곧 1500만~1600만 명대의 이용자 수를 유지해왔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지난달 29일 쿠팡의 DAU 수는 1625만1968명이었다. 이후 이달 1일(1798만8845명)까지 일시적으로 이용자가 치솟았다. 이는 고객들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접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쿠팡 이용자는 이달 2일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고, 5일에는 1617만7757명을 기록했다. 이때보다도 약 129만 명이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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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쿠팡은 첫 번째 사과문을 띄우면서 ‘유출’이 아닌 ‘노출’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사안을 축소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홈페이지 등에 배너로 작게 올린 사과문은 이틀 만에 내렸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청문회에는 외국인 임원 2명이 나와 동문서답식 답변으로 분노를 키웠다. 실질적 책임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
국회와 국세청 등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30~31일 이틀간 국회 연석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국세청은 쿠팡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에는 ‘기업 저승사자’란 별명이 붙은 ‘조사 4국‘을 투입했다. 쿠팡 미국 본사 등 그룹의 이익 이전 구조를 정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