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우선 고배당이다. 최근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이 확정됐다.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면 된다. 은행들은 올해 4분기(10∼12월)부터 배당을 확대해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 비율이 양호하고 주주 환원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액배당 가능성도 열려 있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한 배당으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비과세 배당이라는 이점이 있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감액배당을 결정해 주가 흐름이 견조했던 이력이 있다. 현재 비과세배당을 위한 잠재적 재원이 있는 은행은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iM금융지주다. 감액배당이 내년 은행주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매김할 경우, 은행주 전반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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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율은 대출에 대한 충당금적립액 비율을 뜻한다. 통상 차주의 연체가 줄어들수록 대손율도 같이 개선된다. 향후 경기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의 보수적 리스크 관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화학 업종의 구조조정 노력 등이 더해지면서 내년은 대손율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내년에도 증권주는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 강세가 계속될 것이다. 실적 개선의 첫 번째 단추는 주식 중개 영업을 포괄하는 브로커리지 부문이다.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코스피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현재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평년 대비 굉장히 큰 상황이다. 내년에도 상장기업들의 견조한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양호한 지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거래대금의 추가 확대가 예상된다. 이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관련 이자 수익 확대로 연결될 것이다.
실적 개선의 두 번째 단추는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다. 11월 복수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대한 발행어음과 IMA 인가가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발행어음은 확정금리 기반으로 조달한 상품으로 기업금융자산으로 50% 이상 운용하는 구조다. IMA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원금은 보장되면서도 운용 자산의 성과에 따라 고객과 증권사 간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다. 발행어음과 IMA라는 차별화된 조달 수단이 확보됨으로써 증권사들은 내년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증권사들의 ‘자본 활용 기업금융(IB) 부문’ 실적 확대로 연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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