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가디언과 인터뷰…“산낙지도 도전…깊은 유대감 쌓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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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뛴 프로축구 K리그 무대를 떠난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스타 제시 린가드가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 생활을 돌아봤다.
린가드는 22일(한국 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FC서울에서 주장으로 뛰면서) 나는 더 성숙해졌고,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K리그 무대를 밟은 역대 외인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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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을 포함해 2021년까지 A매치 32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지난해 2월 K리그1 서울과 계약하며 국내 무대를 밟은 린가드는 데뷔 시즌 26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엔 34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작성했다.
두 시즌 동안 K리그1 60경기에서 16골 7도움의 성적표를 남긴 린가드는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지난 10일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서 고별전을 치르고 작별했다.
맨유를 떠난 뒤 웨스트햄을 거쳐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실패한 린가드는 한동안 무적 신분으로 지내다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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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맨체스터는 유혹과 소음이 많다.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도 즐겼다. 그는 “한국 음식은 완전히 달랐다”며 “(산낙지가) 접시 위에서 움직이는 데 솔직히 무서웠다. 그래도 도전해 봤고 괜찮았다”고 말했다.
거칠었던 팬 문화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FC서울의 연패가 이어지자 일부 팬들이 경기 후 선수단 버스를 막아 세웠고, 김기동 감독에게 직접 나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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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구단에서 뛰어온 린가드에게 처음 서울은 낯선 곳이었다.
구내식당이 없어 식사를 외부에서 해야 했고, 탈의실엔 의자도 없었다. 또 겨울에는 훈련장과 경기장에 난방 시설이 없어 결빙이 있으면 잔디 훈련을 할 수 없었다.
린가드는 “한 경기에서는 왼쪽 절반이 완전히 얼어붙어 오른쪽에서만 축구를 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서울과 고별전 때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그는 “맨유를 떠날 때도 울었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이별은 또 달랐다. 이곳에서도 진짜 유대가 생겼다”고 했다.
한편 한국을 떠난 린가드는 유럽 복귀와 중동 진출 등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