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앞둔 2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인근 공항 철조망에서 희생자 유가족들과 추모객들이 파란린본을 매달고 있다. 무안=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이날 오후 공항 1층 분향소에서는 사고 1주기를 앞두고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추모 미사’가 열렸다. 무안성당을 중심으로 천주교 광주대교구 등이 마련한 행사다. 미사 후 유족과 시민들은 사고 현장 철책으로 이동해 파란 리본을 묶으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앞둔 2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대합실에서 희생자 유가족들과 추모객들이 천주교 추모미사를 하고 있다. 무안=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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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아내와 두 아들을 잃은 김영헌 씨(52)는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유진 유가협 대표도 “179명이 희생됐지만 아직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유족에게 진짜 위로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항공기가 활주로 인근 둔덕과 충돌하며 발생해 탑승객과 승무원 등 179명이 숨진 사고다. 이후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합동조사에 착수했지만, 유족들은 조사 과정의 독립성과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최근 추진되던 공식 조사 결과 중간 발표도 유족 반발로 무산됐다.
유족들은 서울 추모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진실버스’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사고 1주기인 29일에는 무안국제공항에서 공식 추모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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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