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왼쪽), 백해룡 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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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직원들의 마약 밀수 연루 의혹 수사를 둘러싸고 검찰과 대립 중인 백해룡 경정이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과 사건 기록을 공개했다.
백 경정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 8월과 10월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 메시지 내용을 게재했다. 대화에는 임 지검장이 “외압수사는 고발인인 백 경정님은 수사 주체가 될 수 없다”고 절차적 한계를 짚자, 백 경정이 “꼼수로 꾸려진 합수팀(합수단)은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대검 국수본 모두 수사 대상”이라며 반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백 경정은 대화를 공개하며 “대검과 동부지검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어두기 위한 작업을 꽤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했다. 이어 임 지검장의 인사 배경과 관련해 “사건이 드러나는 것을 불편해하는 배후 세력의 빌드업”이라며, 검찰 조직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임 지검장이 결론을 내리면 의혹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검찰 수뇌부가 계산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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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로는 이날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이 백 경정의 파견을 조기에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앞서 백 경정은 지난 17일에도 자신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합수단이 기각했다며 영장과 검찰의 기각 처분서 등 수사 문건을 직접 공개하며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동부지검은 입장문을 내 피의사실과 민감한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수사 서류 유포가 반복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관련 기관에 엄중한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