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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백 경정, 수사 주체 아냐” vs 백해룡 “꼼수 합수단은 돌아가야”

입력 | 2025-12-21 15:39:00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왼쪽), 백해룡 경정.


세관 직원들의 마약 밀수 연루 의혹 수사를 둘러싸고 검찰과 대립 중인 백해룡 경정이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과 사건 기록을 공개했다.

백 경정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 8월과 10월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 메시지 내용을 게재했다. 대화에는 임 지검장이 “외압수사는 고발인인 백 경정님은 수사 주체가 될 수 없다”고 절차적 한계를 짚자, 백 경정이 “꼼수로 꾸려진 합수팀(합수단)은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대검 국수본 모두 수사 대상”이라며 반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백 경정은 대화를 공개하며 “대검과 동부지검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어두기 위한 작업을 꽤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했다. 이어 임 지검장의 인사 배경과 관련해 “사건이 드러나는 것을 불편해하는 배후 세력의 빌드업”이라며, 검찰 조직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임 지검장이 결론을 내리면 의혹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검찰 수뇌부가 계산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백 경정은 같은 날 저녁에는 마약 수사 관련 검찰 사건 기록과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 적발 사진 등을 공개하며 검찰이 수사를 무마·은폐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재차 제기했다.

연이은 폭로는 이날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이 백 경정의 파견을 조기에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앞서 백 경정은 지난 17일에도 자신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합수단이 기각했다며 영장과 검찰의 기각 처분서 등 수사 문건을 직접 공개하며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동부지검은 입장문을 내 피의사실과 민감한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수사 서류 유포가 반복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관련 기관에 엄중한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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