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해외투자 현금성 이벤트·광고 중단 예고 없이 이벤트 중단…서학개미들 “황당”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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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고환율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증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자 증권사들이 관련 이벤트를 잇따라 중단했다. 예고 없이 이벤트가 중단되자 투자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21일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해외투자 관련 신규 현금성 이벤트와 광고를 중단해야 한다.
금감원은 앞서 진행한 현장점검에서 증권업계 전반에 해외투자 고객 유치와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과도한 이벤트 경쟁이 벌어졌다고 판단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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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증권 업계에 만연해 있는 해외 투자 중심의 영업 행태를 신속히 바로잡을 수 있도록 개선 과제를 즉시 추진한다”고 했다.
금감원의 강도 높은 대응에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를 즉시 종료했다. 삼성증권(016360)과 키움증권(039490) 등은 해외주식 거래를 처음 시작한 고객에게 ‘투자 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던 현금성 혜택을 중단했다.
토스증권도 웹트레이딩시스템(WTS)으로 미국 주식을 거래하면 수수료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유진투자증권(001200), 한국투자증권(030490) 등은 다른 증권사 계좌에서 보유한 해외주식을 옮겨 일정 금액 이상 거래하면 현금 보상을 지급하는 ‘해외주식 입고 이벤트’를 종료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말,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3월까지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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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 공지사항 갈무리.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히려 혜택을 누려왔던 서학개미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이벤트 중단 소식을 접한 투자자들은 “갑자기 이벤트가 다 내려갔다”, “쿠폰 이전에 받았는데 주식 안 사놨더니 쿠폰 사라졌다”, “이미 혜택받은 건 안 빼앗는다. 다행히 난 막차 탔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금감원이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증권사들의 이벤트를 ‘강제 중단’하도록 하자 이에 반발하는 투자자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투자자 보호 차원이 맞냐. 주식을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투자자 보호가 이런 것인지 오늘 처음 알았다” 등의 항의 글이 다수 게시됐다.
이번 조치가 해외주식 매수를 통한 달러 유출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제기되면서 “환율 불안 책임을 개인에게 돌린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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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