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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주의 위협서 흔들리지 않은 국가” 英이코노미스트 찬사

입력 | 2025-12-19 18:02:00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 계엄 해제 당시 기억을 되새기는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지고 있다. 뉴스1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가 ‘2025년 올해의 나라(country of the year)’ 후보를 발표하며 한국을 민주주의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낸 대표적 사례로 평가했다. 정치적 충격이 제도 붕괴로 이어지지 않고, 시민과 제도가 동시에 작동하며 위기를 되돌렸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19일(현지 시각) 비제스티 등 외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의 나라로 후보를 발표하며 한국을 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정치·경제·사회 전반에서 가장 긍정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이뤄낸 국가를 선정해 ‘올해의 나라’를 발표한다.

● “비상계엄에도 민주주의 시스템은 작동했다”

英 이코노미스트가 ‘올해의 나라’ 후보로 한국을 올리며 “계엄 위기 극복한 민주국가”라고 찬사를 보냈다. 사진은 계엄날 밤 군 진입을 막고 있는 시민들. 뉴스1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12월 3일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1년 전 계엄을 선포하고 군을 투입해 국회를 폐쇄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국회의원들과 시민들, 그리고 국가 기관들이 흔들리지 않았다”며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회복력에 찬사를 보냈다.

또한 계엄 해제 이후 대통령 퇴진 절차와 내란 혐의 재판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사법·입법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점을 민주주의의 핵심 성과로 짚었다. 정치적 위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는 국가들과 대비되는 지점이라는 평가다.

●’브라질’도 후보…쿠데타 시도한 전직 대통령에게 징역 27년

한국과 함께 브라질도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쿠데타를 시도했던 전직 대통령에게 징역 27년의 중형을 선고하며 법치주의를 세운 브라질의 결단이 한국의 상황과 유사한 성과로 꼽혔다.

최종 후보로 오른 것은 아르헨티나와 시리아였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개혁을 통해 살인적인 물가 상승을 잡고 빈곤율을 21%p나 낮춰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 2025 올해의 나라는 ‘시리아’…공포 정치 사라지고 개혁 성공했다

2025년 12월 8일 월요일(현지 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시민들이 바샤르 아사드 전 대통령의 축출 1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행사에 모여 시리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치열한 논의 끝에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2025년 ‘올해의 나라’는 시리아였다.

13년 동안 이어진 잔혹한 내전과 독재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체제 아래서 평화와 일상을 빠르게 되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수백만 명의 난민이 고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으며, 대부분의 사람이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발로 뛰는 투표’로 변화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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