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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반도체 값 상승에 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 상승

입력 | 2025-12-19 11:58:00


14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뉴스1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원화가치 하락 및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한국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치다. 이러한 물가지수 흐름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31(2020년 수준 100)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올해 9월(0.4%)과 10월(0.3%)에 이어 3개월째 오름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 상승하며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공산품은 석유와 전자기기 등의 지수가 올라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2023년 9월(6.9%)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 폭인 5.0% 오른 영향이 컸다. 경유(10.1%), 휘발유(5.1%) 등이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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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3%)도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세부 품목별로는 플래시 메모리(23.4%), D램(15.5%) 등의 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 서비스(1.2%), 사업지원 서비스(0.2%) 등이 올라 0.1%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1%,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4%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0월보다 0.7% 올랐다. 원재료(―0.5%)는 내렸지만, 중간재(1.1%)와 최종재(0.2%)가 오른 탓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1월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과 원유 정제 마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올랐다”며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계속 확대되면서 반도체 가격 오름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입 원재료나 중간재 가격 상승이 국내 생산 원가를 올림으로써 생산자물가에 간접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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