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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전부터 관심 폭발…‘김연경 제자’ 인쿠시, 오늘 V리그 출격

입력 | 2025-12-19 10:12:09

선수 등록 마치고 출격 대기 완료…GS칼텍스와 홈 경기
배구 예능으로 인지도↑…경기 전 이례적 기자회견까지



V리그 데뷔를 앞둔 인쿠시(정관장). (정관장 제공)


신인 선수, 그것도 ‘외인’ 신분의 선수가 데뷔도 전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이 있을까. ‘배구 여제’ 김연경의 제자로 관심을 모은 몽골 국적의 여자 배구 선수 인쿠시(20)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프로 무대에 첫발을 뗀다.

정관장은 19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GS칼텍스와 맞붙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빛나는 정관장은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메가왓티 퍼티위와 반야 부키리치의 ‘쌍포’가 모두 팀을 떠난 데다, 주전 세터 염혜선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현재까지 5승10패(승점 14)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정관장은 아시아쿼터 외인을 교체하는 승부수도 띄웠다. 부상 공백이 길어지는 위파위 시통(태국) 대신 인쿠시를 영입한 것이다.

인쿠시는 지난 11일 몽골로 건너가 취업 비자를 발급받았다. 이후 정관장은 국제이적동의서(ITC) 절차를 마치고 18일 인쿠시의 선수 등록을 마무리했다. 이날 GS칼텍스전은 인쿠시의 ‘V리그 데뷔전’이 될 수 있다.

그는 데뷔 전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정관장이 인쿠시의 영입을 추진한다는 소식부터, 계약 확정까지 일거수일투족이 이슈가 됐다.

이날 정관장과 GS칼텍스전을 앞두고는 인쿠시의 기자회견도 진행된다. V리그 데뷔를 앞둔 외인이 기자회견을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인쿠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이야기다.

이는 인쿠시가 데뷔 전 출연한 TV 예능 프로그램과 관련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김연경을 내세운 배구 예능 프로그램 ‘신인 감독 김연경’에 출연한 인쿠시는 김연경 감독이 이끄는 ‘원더독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김연경의 은퇴로 흥행에 걱정이 많았던 V리그 입장에선 대중의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일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연경. 뉴스1 DB


다만 정관장 입장에선 인쿠시의 영입이 단순한 ‘이슈몰이’에 그쳐선 안 된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팀 성적을 반전하기 위한 결정이었기에 코트에서의 실질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정관장은 현재 외국인선수 엘리사 자네티가 고군분투하지만, 이를 받쳐줄 국내 선수의 활약이 마땅치 않다. 인쿠시가 이 역할을 해내 주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인쿠시는 중학교 시절 한국에 와 목포여상, 목포과학대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에 언어 문제를 비롯해 프로무대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프로 무대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인쿠시가 대학 배구와 예능에선 충분한 활약을 펼쳤으나, V리그에서 맞붙을 팀과는 수준 차이가 커서다.

또 공격력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비력도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수비 약점은 인쿠시가 앞선 아시아쿼터 외인 드래프트에서 외면받은 이유이기도 한데, 상대가 서브를 집중 공략할 경우 공격력까지 함께 흔들릴 위험이 있다.

다만 정관장은 인쿠시의 공격력과 높이(180㎝) 등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결단을 내렸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공격력은 국내 선수들 기준으로 보면 상위권 수준”이라며 “스스로 프로에서 통한다는 것을 입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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