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점 이슈’ 여권 의제로 가져와 민주, 추진위 구성-법안 발의 나서 국힘 “환영” 속 정치적 노림수 경계 현역 이장우-김태흠 후보 거론
李대통령, 與 대전-충남 의원들과 오찬 이재명 대통령(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는 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제안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실 제공
● 與, 이달 추진위 구성-내년 2월 특별법 처리
이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소속 대전·충남 국회의원 14명과의 오찬에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며 여당에서도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 논의를 서둘러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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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의 찬성 여론이 높은 통합을 전후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면 현재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는 충남권을 한 번에 탈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수용 가능한 최대치를 부여하겠다”며 적극적인 행정·재정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15일 대전·충남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 野도 환영, 6월 지방선거 구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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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태도 변화에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날 “비록 늦기는 했지만 이제라도 동의해 주신다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시장도 “이 대통령께서 밝히신 행정 통합 구상과 취지에 공감하며 이를 지지한다”고 거들었다. 김 지사는 “민주당은 법안 심의 과정에서 당리당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지양하고, 특별법의 근간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념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불편한 기류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회에서 단 한 차례 논의도 없었는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몇 달 안에 두 개의 광역자치단체를 통합하는 작업이 완성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당 입장에선 대전·충남이 통합돼 야당이 ‘현역 프리미엄’ 없이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게 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 아래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선 그간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온 강 비서실장이 통합시장 후보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은 앞서 세종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비서실장도 고향에 왔는데 한 말씀 하시라”며 “훈식이 형, 땅 산 것 아니에요?”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힘에선 각 지역 현역 지자체장인 이 시장과 김 지사가 유력한 통합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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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