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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더피 왔다” 美 스미스소니언서 ‘법고대’ 인기몰이

입력 | 2025-12-18 15:52:00

‘이건희 컬렉션’ 한달만에 1만5000명 돌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더피’를 닮아 화제가 된 ‘법고대’.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제공

“와, ‘더피’다!”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막을 올린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기증품의 첫 국외순회전이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에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개막 1개월 만에 관람객 1만5000명을 돌파했으며, 국내에서 가져간 문화상품 ‘뮷즈(MU:DS)’는 며칠 만에 동이 났다.

케이(K)팝을 다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호랑이 캐릭터 ‘더피’.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은 18일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누적 관람객이 1만56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중박에 따르면 이는 해당 박물관에서 앞서 열린 동일 규모 특별전보다 25%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특별전은 ‘법고대(法鼓臺)’가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의 주역이 되고 있다. 법고대는 사찰에서 불교 의식 때 쓰는 북 받침대. 그런데 전시된 법고대가 해태의 형상을 하고 있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캐릭터 더피를 닮았다”며 현지에서 화제다.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의 황선우 큐레이터는 “전시 문화유산 가운데 법고대와 달항아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전시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제공

이번 ‘이건희 컬렉션’ 국외순회전은 국보 7건와 보물 15건을 포함한 국중박 소장품 172건이 전시됐다. 북미에서 한국미술 특별전이 이처럼 대규모로 열리는 건 1980년대 초 ‘한국미술 5000년 전’ 이후 약 40년 만이다. 역시 ‘케데헌’에 등장하는 ‘일월오악도’와 김홍도의 ‘추성부도’, 조선시대 순백자 ‘천·지·현·황이 새겨진 백자 사발’ 등도 관심 많은 전시품들이다.

함께 선보인 박물관 굿즈도 엄청난 인기다. 1차로 공수해 간 문화상품들은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특히 조선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국보 ‘인왕제색도’를 활용한 조명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박물관에 따르면 현재 첫 물량의 약 3배에 이르는 문화상품이 추가로 주문됐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특별전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한국 문화의 힘과 예술성을 세계인이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건희 컬렉션 국외순회전의 워싱턴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 열린다. 이후 3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 미 시카고박물관, 9월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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