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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핀란드 ‘눈찢기’ 논란에…총리가 한글로 사과

입력 | 2025-12-18 10:54:00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가  한국 주재 핀란드 대사관을 통해 게재한 사과문. 인스타그램 캡처

미스 핀란드의 동양인 비하 논란에 대해 핀란드 총리가 한국과 중국, 일본에 직접 사과했다. 이번 사태가 자국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며 쉽게 수습되지 않자 총리까지 직접 나선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이날 한국, 중국, 일본 주재 핀란드 대사관을 통해 사과 성명을 냈다. 그는“일부 국회의원의 SNS 게시글로 인해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게시글은 평등과 포용이라는 핀란드의 가치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오르포 총리는 또 “핀란드 사회에서 인종차별과 모든 형태의 차별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정부는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매우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말 미스 핀란드 사라 자프체가 “중국인과 식사 중”이라는 설명과 함께 눈꼬리를 위로 잡아당기는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두 눈을 좌우로 찢거나 치켜올리는 것은 서양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주로 사용하는 동작이다.

인종 차별 논란과 함께 거센 비판에 직면한 자프체는 이후 “두통 때문에 관자놀이를 문지르는 모습”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미스 핀란드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논란이 된 유호 에롤라 핀란드인당 의원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출처=소셜미디어 엑스(X))



사태를 확산시킨 것은 핀란드 정치권이다. 핀란드 극우 정당이자 연립정부 일원인 핀란드인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자프체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사진을 올리며 그를 옹호하고 나서면서다.

이후 일부 의원들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또 다른 의원들은 여전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핀란드인당은 18일 주간 회의를 열고 인종차별 게시물을 올린 소속 의원들에 대한 제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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