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전국 최초 시행 북구, 65세 이상 노인 지역서 최다… 사회적 취약계층 돌봄 필요성 커져 직접 방문해 맞춤 의료 서비스 제공… 당뇨-고혈압 등 질환 사전에 관리
광주 북구가 11일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 지역 2, 3차 의료기관 9곳과 건강 주치의 연계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건강 주치의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1차 의료기관은 물론이고 중대형 병원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 광주 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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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120.3㎢)는 호남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광주의 관문이다. 전남대 광주교대 광주과학기술원이 자리한 교육 중심지이자 광주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와 광주연구개발특구가 위치한 미래 첨단 산업도시다.
이런 장점을 지닌 북구의 인구는 7월 기준 41만9872명으로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65세 이상 노인은 8만2245명으로 지역 내 최다이며,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8.2%(3만3826명)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 차상위계층과 장애인 비율도 높은 편이며, 광주지역 영구임대아파트 거주 가구의 43.6%가 북구에 살고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이 많은 북구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대응책과 통합 돌봄(커뮤니티 케어)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북구는 내년 상반기 사회적 취약계층은 물론이고 모든 주민의 건강을 돌보는 건강 주치의제를 전국에서 처음 시행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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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주치의제에서는 1차 의료의 역할이 중요하다. 1차 의료는 주민이 질병 치료나 건강 관리를 위해 가장 먼저 찾는 보건의료로, 환자의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지속적인 의사-환자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 또 건강과 질병 전반을 관리하고, 보건의료 자원을 연계·조정하는 역할도 맡는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건강 주치의는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사전에 관리해 질병이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한다”며 “개인 맞춤형 진료를 통해 중증화를 줄이면 건강보험 재정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건강 주치의제 시행을 위해 북구는 6월부터 공무원과 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참여하는 특별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 북구형 건강 주치의제 운영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각종 토론회를 실시했다. 이어 건강 주치의제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건강 주치의 지원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내 2, 3차 의료기관 9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성공적인 제도 추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건강 주치의제가 제공하는 10대 서비스는 환자 중심의 1차 의료로, 주민 개별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서비스 내용은 △건강 평가 △만성질환 관리 △건강검진 △예방접종 △건강 교육 △비대면 관리 △방문 진료 △진료 의뢰 △회송 관리 △요양·돌봄 복지 연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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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