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 50% 감축을 목표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제주삼다수 제공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내년 1월부터 생수 전 제품에 무라벨 판매와 재생 원료 10% 적용을 의무화하면서 먹는샘물 업계의 친환경 패키징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도 시행을 앞두고 현장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업계의 대응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국내 생수 시장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는 제도 변화 속에서 친환경 패키징 혁신을 추진해 왔다. 무라벨 도입, 용기 경량화, 재생 원료 적용 제품 등 다양한 감축 기술을 상용화했다.
현재 전체 생산량의 약 65%를 무라벨 제품으로 전환해 업계 최고 수준의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2026년 1월 시행되는 무라벨 의무화 일정에 맞춰 전 품목 100% 전환을 목표로 설비·공정 개선을 차례대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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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인프라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무라벨·재생 페트 적용 제품을 전담 생산하는 ‘L6 친환경 스마트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해당 공장은 2027년 완공 시 무라벨·재생 원료 제품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원가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과 재활용 비율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를 병행함으로써, 2030년 플라스틱 50% 감축 로드맵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반을 단계적으로 갖춰가는 셈이다.
도민·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자원순환 기반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자동수거보상기를 설치해 투명 페트병 수거 편의성을 높였고,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총 114.2톤의 페트병을 수거했다.
관광객의 재활용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주요 호텔과 협업한 투명 페트병 수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어촌계와 연계한 횟수 캠페인도 지속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 6월 ‘제주 플로깅앱’을 출시해 도민·근로자·협력업체가 참여하는 정례적 정화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주삼다수 가정배송 앱에서는 소비자가 주문과 함께 빈 페트병 수거를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패키징 혁신, 생산 설비 전환, 자원순환 구조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제주삼다수는 2025년 상반기 기준 최근 5년간 누적 8530톤의 플라스틱 발생량을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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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