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승인 요청, 2026년 시행 목표 프리·정규·애프터 통합해 사실상 24시간 거래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림품 전광판에 나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나스닥을 비롯한 3대 증시 지수가 폭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7,124.97에 마감했다. 2025.04.10.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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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평일 주식 거래 시간을 기존 16시간에서 23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미국 증시가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각) 포브스, RTT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나스닥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거래 시간 연장 계획에 대한 승인 요청서를 제출했다. 시행 시점은 2026년 3분기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나스닥은 미국 동부 시간 기준 프리마켓(오전 4시~9시30분), 정규장(오전 9시30분~오후 4시),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으로 나뉘어 하루 총 16시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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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거래 시간은 낮(오전 4시~오후 8시) 16시간과 밤(오후 9시~다음 날 오전 4시) 7시간으로 나뉘어 하루 총 23시간 운영되며, 오후 8~9시는 휴게시간으로 두고 밤 거래 중 오후 9시~자정 거래는 다음 거래일로 처리된다.
거래 주간도 앞당겨진다. 기존에는 월요일 오전에 거래가 시작됐지만 계획안에 따르면 일요일 오후 9시에 거래를 개시해 금요일 오후 9시에 종료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척 맥 나스닥 북미시장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국 시간대에 맞춰 미국 시장에 접근하길 원하고 있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해외 수요가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점이 이번 계획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는 전 세계 시가총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다만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은 거래 시간 확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야간과 새벽 시간대 거래량 감소로 유동성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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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나스닥은 시스템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척 맥 부사장은 “시장에 스트레스와 변동성이 커질수록 거래량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며 “나스닥의 시스템은 이러한 상황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복원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