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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펜타닐을 ‘대량살상무기’ 지정…베네수엘라 군사작전 포석?

입력 | 2025-12-16 15:32:00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신종 합성마약 진통제인 ‘펜타닐’을 대량살상무기(WMD)로 지정했다. 중국, 멕시코 등에서 대량으로 유입돼 미국인 다수를 사망에 이르게 한 마약을 생화학무기 등과 같은 범주에 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멕시코 국경수비대 메달 수여식에서 “우리는 펜타닐을 대량살상무기로 공식 분류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펜타닐과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 화학물질을 WMD로 지정하는 대통령 행정명령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펜타닐은 아편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마취제다. 2000년대 들어 멕시코 등의 마약상들이 헤로인보다 수익성이 높은 펜타닐을 미국에 대규모로 밀반입했다. 2023년 미국에서만 7만3000여 명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18~45세 미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 5월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펜타닐 단속을 벌여 300만 정의 펜타닐을 압수했다”며 “치명적인 펜타닐이 쏟아져 들어오는 재앙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구체 유입을 명분으로 중국에 물린 고관세와 베네수엘라에서 진행 중인 군사작전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라는 것. 다만, WMD에 마약류를 포함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펜타닐 차단 정책을 자화자찬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며 유통되는 펜타닐의 양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마약이 95% 줄었다. 훨씬 쉬운 육상에서도 그들을 타격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등을 겨냥한 지상 작전을 예고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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