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우승이 박탈된 제미 부커. 제미 부커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BBC 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트롱맨 대회 조직위원회는 “미국인 선수 제미 부커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논란이 발생한 직후 입장을 밝혔다.
● 조직위 “규정 근거로 실격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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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인 오피셜 스트롱맨은 “출전 선수는 출생 시 기록된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부문을 선택해야 한다”며 규정을 근거로 부커를 실격 처리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부커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며 여성으로 정체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회 전후로 고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회 관계자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통보받은 이후 긴급히 조사에 착수했다”며 “해당 선수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이 사실을 알았거나, 대회 전이나 대회 도중에 이 사실이 알려졌더라면, 해당 선수는 여자 오픈 부문에 출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공정성을 보장하고 선수들이 출생 시 성별로 기록되었는지 여부에 따라 남성 또는 여성 부문으로 배정되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준우승을 차지한 영국의 역도 선수 톰슨이 부커의 우승에 항의하며 시상대를 뛰쳐 나가면서 나오게 됐다. 톰슨은 부커를 노려보며 “이건 말도 안 돼”라고 중얼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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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대회에서 3번이나 챔피언 타이틀을 딴 레베카 로버츠 또한 톰슨을 지지했다. 그는 “트랜스젠더 여성, 즉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여자 부문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주말에 일어난 일은 투명하지 않았다. 우리 중 누구도 몰랐고, 심지어 주최 측조차 몰랐다. 공정성이 갑자기 무너지면 스포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트랜스젠더도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지만, 여자 부문은 생물학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들만 참가할 수 있도록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커 올해만 3번 출전…우승 박탈 후 잠적
부커는 올해에만 최소 3번 여성 스트롱우먼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6월 레이니어 클래식에서는 우승했고, 7월 북미 최강 여성 대회에서는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BBC 스포츠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부커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피셜 스트롱맨 또한 부커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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