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오전 공항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5.12.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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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질책 이후 일각에서 조기 사퇴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임기가 정해져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며 “(조기 사퇴는)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이른바 ‘책갈피 달러 전수조사’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공항 운영에서도 여객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이날 정례간담회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거취를 표명하라는 연락을 받지도 않았고, 오늘 (거취 관련) 질문은 전혀 생각도 안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12일 이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공항에서의 외화 불법 반출에 대해 물으며 “참 말이 길다”, “(불법 반출이) 가능하냐, 하지 않느냐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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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불법외화반출은 세관의 업무이고 인천공항공사의 검색 업무는 칼, 송곳, 총기류, 라이터, 액체류 등 위해품목”이라며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인천공항공사 직원들도 보안검색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는 모르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 대통령님께서 해법으로 제시하신 100% 수화물 개장 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며 “세관과 좋은 방안이 있는지를 협의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15일 논평에서 “대통령의 공적 업무지시를 SNS로 반박하는 공공기관 사장, 인천공항의 안전을 맡길 수 있느냐”며 “대통령의 업무 지시에 따를 의지도 없고, 공공기관장으로서 책임 있게 조직을 운영할 뜻도 없다면,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질타는 선거 개입이라는 주장이 나왔고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16일 라디오에서 “오버를 해도 한참 오버를 하는 것”이라며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잘하라고 얘기를 한 것이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2025.10.27/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책갈피 달러와 관련해 그대로 갈 것인가’라는 물음엔 “뭉텅이가 아닌 끼워 넣었을 때 검색이 안 되는 것을 전수조사해서 할 수 있느냐”며 “실질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엄청난 혼란이 있다”며 “공항 운영에서도 여객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예전보다 더 검색이 가능한 방안을 세관에 얘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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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안을 검토를 하고 계신가‘라는 물음엔 “전 국민적 관심이 많으시고 높아졌기 때문에 하고 있는 보안 검색을 강화할 것”이라며 “좋은 방안이 있다고 하면, 좋은 방법이 있다고 하면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방법 외에 다른 것들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