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갈무리. 홍천여고 황의진 양
광고 로드중
강원 홍천의 한 일반고에서 서울대 의예과 합격생이 처음으로 배출됐다. 개교 69년 만의 성과다. 해당 학생은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와 고려대 의예과 수시모집에도 모두 합격하며 이른바 ‘의대 3관왕’에 올랐다.
● 특목고 대신 일반고를 택한 이유
화제의 주인공은 홍천여고 3학년 황의진 양이다. 황 양은 농어촌 전형을 통해 이번 수시모집에서 성과를 거뒀다. 황 양은 홍천에서 태어나 초·중·고교 과정을 모두 지역 학교에서 이수했다.
광고 로드중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수업 중심의 학습 태도를 유지했다. 황 양은 “내신 시험 문제는 결국 선생님들이 출제하기 때문에 수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선생님들의 농담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 거리와 환경의 한계를 넘은 공부 방식
무리한 선행보다는 1~2학기 정도의 예습만 진행한 뒤, 수업 시간에 이를 복습하는 방식으로 학습 흐름을 잡았다. 수면도 충분히 챙기며 장기적인 학습 리듬을 유지했다.
황 양은 홍천에서 서울까지 왕복 4~5시간을 오가며 학원 강의를 듣기도 했다. 또 학교의 독서·토론 활동을 통해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넓혀갔다.
의사를 꿈꾸게 된 계기는 중학교 3학년 때 시청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었다. 이후 막연한 동경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의사의 역할과 요구되는 역량을 하나씩 살펴보며 진로를 구체화해 나갔다.
광고 로드중
황 양은 “촘촘히 준비하면 설렘이 두려움을 압도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지역의 한계는 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했다”며 “디지털 시대에 지방 소도시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나누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