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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일반고서 ‘SKY 의대 3관왕’ 나왔다…“슬의생 보고 의사 꿈”

입력 | 2025-12-16 14:05:00

강원일보 갈무리. 홍천여고 황의진 양


강원 홍천의 한 일반고에서 서울대 의예과 합격생이 처음으로 배출됐다. 개교 69년 만의 성과다. 해당 학생은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와 고려대 의예과 수시모집에도 모두 합격하며 이른바 ‘의대 3관왕’에 올랐다.

● 특목고 대신 일반고를 택한 이유

화제의 주인공은 홍천여고 3학년 황의진 양이다. 황 양은 농어촌 전형을 통해 이번 수시모집에서 성과를 거뒀다. 황 양은 홍천에서 태어나 초·중·고교 과정을 모두 지역 학교에서 이수했다.

황 양은 중학교 재학 시절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었지만, 특목고나 자사고 진학 대신 지역 일반고를 선택했다. 성적 관리뿐 아니라 자신의 학습 리듬과 학교 생활 전반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수업 중심의 학습 태도를 유지했다. 황 양은 “내신 시험 문제는 결국 선생님들이 출제하기 때문에 수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선생님들의 농담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 거리와 환경의 한계를 넘은 공부 방식

무리한 선행보다는 1~2학기 정도의 예습만 진행한 뒤, 수업 시간에 이를 복습하는 방식으로 학습 흐름을 잡았다. 수면도 충분히 챙기며 장기적인 학습 리듬을 유지했다.

황 양은 홍천에서 서울까지 왕복 4~5시간을 오가며 학원 강의를 듣기도 했다. 또 학교의 독서·토론 활동을 통해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넓혀갔다. 

의사를 꿈꾸게 된 계기는 중학교 3학년 때 시청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었다. 이후 막연한 동경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의사의 역할과 요구되는 역량을 하나씩 살펴보며 진로를 구체화해 나갔다.

수시 면접 과정에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진로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초고령화 지역인 홍천의 특성으로 인해 ‘고령 사회 속 의사’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질병 치료를 넘어 공감 능력을 갖춘 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황 양은 “촘촘히 준비하면 설렘이 두려움을 압도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지역의 한계는 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했다”며 “디지털 시대에 지방 소도시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나누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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